홍남기 경제부총리, 원희룡 전 제주지사. /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원희룡 전 제주지사.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나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곳간을 거덜 내고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능함과 무책임이 만나 나랏빚 1000조원을 만들었다"라며 "여당 고민정 의원이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자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 개선 시점을 2023년으로 못 박고 다음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적었다.

그는 "돈 쓸 때는 신나게 쓰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면피성 발언이나 하는 무책임함과 나라 살림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여당 의원이 만나 나랏빚 1000조가 완성됐다"라며 "홍백기, 홍두사미라는 별명을 가진 경제수장이라는 것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랏빚 100조원의 하수인 홍남기 부총리, 국민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돈이 어디로 쓰이는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피해 보상도 똑바로 하지 못해놓고 경제정책 성과를 얘기하며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참으로 민망하다"고 했다.

끝으로 "곡식을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게 쓰지 말고, 곳간이 비어 가는 만큼이라도 국민이 배부르게 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수장으로서 홍남기 부총리도 나랏빚 1000조에 대한 책임을 단단히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고민정 의원이 "재정 건전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의원님은 쌓아두고 있다고 하는데 비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내년 예산상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웃돈다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채무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확장 재정으로 가지만 내년 이후에는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