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차오차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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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량공유업체 차오차오(CaoCao)가 중국 국영펀드로부터 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차오차오는 이날 쑤저우시 기반의 국영펀드로부터 38억위안(약 68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차오차오는 "투자금은 기술 및 자체 제작 차량 개발, 사업 확장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오차오는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 지리자동차그룹 계열로 2015년 설립됐다. 중국 전역 62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월간 이용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567만 명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차오차오의 이번 투자금 유치는 중국 당국의 집중 규제를 받고 있는 디디추싱을 따라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디디추싱은 지난 6월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갖가지 규제의 대상이 됐다. 데이터 보안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새로운 사용자 등록을 금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창립자 숀 라인은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소프트뱅크, 우버 등 외국 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거래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기술업체들이 국유 자금을 갖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차오차오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용료를 낮추고 운전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라인은 "국영펀드가 차오차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은 재정적으로 적절하지만 가장 큰 승자는 소비자들"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