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경진 전 의원은 '검찰 청부 고발' 의혹과 관련해 애매한 해명을 내놓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 전 의원은 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김웅 의원이 정확히 나와서 기자들하고 일문일답을 해서 이 상황을 해명을 해야 될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김웅 의원의 자세나 태도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검찰 청부 고발'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의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사출신인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송파갑 후보(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의 핵심 열쇠를 쥔 김웅 의원은 계속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해명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경진 전 의원이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해당 의혹을 보도한 뉴스버스 측에 "(검찰에서) 김건희씨 관련 고발이 있었다면 제가 기억하든지, 왜 들어왔는지 물어봤을 텐데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온 걸 전달만 했던 것 같다"고 당시 경위를 설명했다. 이 해명은 '검찰로부터 문건을 받기는 받았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해당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 의원은 곧바로 해명의 뉘앙스를 바꿨다. '전달만 했던 것 같다'는 입장이 '모르겠다'로 바뀌었다.

김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해명 문자를 보내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면서도 "당시 정보제공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달받은 대화창은 모두 지워 현재 문제 되고 있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건 발신자와 내용은 “제보가 너무 많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애매한 입장에 정치권에서는 '고발장 같은 문제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신빙성이 없다'라고 의문을 표했다.

김경진 전 의원은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고 하지만 손준성이라고 하는 대검찰청의 수사정보기획관 정도라면 굉장히 고위직 간부"라며 "거기와 어떤 자료를 주고받았다고 한다면, 그걸 기억을 못 할 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통상적인 상식을 가지고 본다면 김웅 의원의 말은 조금 믿기가 어렵다"면서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짜깁기 보도 의혹을 부각했다.

김 의원과의 최초 통화내용을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의원은 '내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뉴스버스는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