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에 대한 투자로 올해만 2조원을 벌어들였다고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가 비야디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당시벅셔해서웨이는 2억3200만달러(약 2690억원)로 2억2500만주를 매입하면서 비야디 지분의 8%를 가져갔다.

지난해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비야디 주식의 가치는 59억달러(약 6조8320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후 비야디 주식이 23% 가량 상승하면서 현재 규모는 총 79억달러(약 9조1470억원)로 불어났다. 올해만 20억달러(약 2조3150억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총 투자 기간으로 보면 13년만에 수익률 3400%를 올렸다.

비야디는 지난 8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NEV) 판매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비야디의 NEV 판매는 6만14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소식에 비야디 주식은 6일 선전 증시에서 9% 이상 뛰어올랐다. 홍콩 증시에선 약 8% 상승했다.

버핏에게 비야디 투자를 권유한 인물은 그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이다. 멍거 부회장은 2008년 포츈지와의 인터뷰에서 비야디의 창립자 왕찬푸를 "토마스 에디슨과 잭 웰치(GE 전 회장)의 조합"이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비야디에 대한 멍거 부회장의 예측은 현재까지 맞아떨어졌다고 비스니스인사이더는 평가했다. 비야디 매출은 240억달러(약 27조8040억원) 규모로 벅셔해서웨이의 투자를 받은 이래 6배 급증했다. 순이익은 10억달러(1조1585억원)로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