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해 미리내집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파트 만으로는 신혼부부의 수요를 모두 채울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해 미리내집을 확대할 것"이라며 "주거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내집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공공주택 정책으로 결혼·출산을 준비중인 (예비)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3자녀 출산시 최장 20년까지 장기전세 거주를 할 수 있다. 매매시에도 혜택을 준다. 자녀 수에 따라 시세의 80~90%로 살던 집을 살 수 있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은 많은 호수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연간 4000호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는 매년 새로 결혼하는 신혼부부 4만쌍의 10분의 1정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비해 매입임대주택의 선호도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우선입주권'도 주기로 했다. 매입임대주택에 입주를 해서 아이를 낳으면 미리내집에 우선순위로 입주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식이다. 오 시장은 "5분의 1까지만 수용해도 좋겠다는 판단에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다세대, 다가구 주택 역시 미리내집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