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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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역의 산림이 인위적인 방화나 대형 산불로 점점 훼손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한 군인들의 인위적 방화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인공위성을 통해 북쪽 강원도 창도군 DMZ내 산불 흔적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 군인들이 시야를 가리는 풀숲을 제거하고, 전방 감시, 사격권 확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연천군 왕징면 DMZ에서도 2011년 6978.6ha의 산림이 산불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장 1만개 가까운 크기다. 이 중 남측의 훼손 범위는 54.1%인 3778.8ha였다.

강원 철원읍의 DMZ에서도 지난 2017년 산불로 524.4ha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측의 피해는 34.1%인 178ha였다.

이외에도, 강원 철원읍 DMZ에서 2015년 827.7ha의 산림이 훼손됐고, 경기 연천군 중면 DMZ에서도 2014년 1121.1ha의 산림이 손실됐다.

모두 군의 방해물 제거 등을 위한 방화가 불이 번저 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 의원측은 인공위성에 찍히지 않은 크고 작은 산불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의원은 "DMZ 훼손은 한반도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중앙 정부부처,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北에 공동연구,조사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보 등 우리 과학기술을 활용한 우선 조사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