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성과 의의…'쩐루통'도 등장"
하이트진로는 수출 브랜드 '진로'(眞露·중국 발음 쩐루)를 비롯한 소주류의 중국 시장 수출량이 100만 상자(상자당 30병)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단일 국가에서 한 해 100만 상자 넘게 판매한 것은 1994년 일본 이후 두번째다.
하이트진로는 중국 시장 내 소주류 판매가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꾸준히 성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6% 증가한 87만8000상자를 팔았고, 올해는 작년 연간 판매량을 상회했다.
특히 '과일소주'로 불리는 과일리큐르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과일리큐르 판매량이 연평균 103%에 달했고, 소주류 중 과일리큐르 비중이 2017년 14%에서 올해 60%로 뛰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현지화의 덕이라고 하이트진로는 자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딸기에이슬' 등이 화제가 되면서 기존 교민 중심의 판매가 현지 채널 판매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딸기에이슬 등 쩐루와 다른 음료, 과일을 섞어 펀치 스타일로 만든 ‘쩐루통(眞露桶)’이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이트진로는 전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쩐루가 젊은층과 여성소비자들의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중국의 소비 트렌드 맞춤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수출 브랜드 '진로(JINRO)'를 내세워 80여 개국에 소주류를 수출하고 있다.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진로이즈백, 과즙소주인 에이슬 시리즈, 일품진로 등을 선보인 상태다. 외국인들이 쉽게 인지하고 발음하기 쉽도록 해외에서 모든 소주 제품 브랜드를 진로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현지화 노력에 힘입어 진로는 영국 주류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 집계 기준 20년 연속 세계 증류주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 판매량은 23억8250만병으로 전년보다 약 10%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전 세계 증류주 시장 규모가 9% 축소됐지만 진로는 되레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