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쿠데타까지…알루미늄값 10년만에 최고 [원자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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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포커스
t당 2782弗 …올들어 40% 껑충
각국 경제 재개로 수요 느는데
알루미늄 핵심 원료 보크사이트
'최대 산지' 기니發 공급 우려
中은 탄소감축 위해 생산 줄여
수급불안 속 기업들 확보 안간힘
t당 2782弗 …올들어 40% 껑충
각국 경제 재개로 수요 느는데
알루미늄 핵심 원료 보크사이트
'최대 산지' 기니發 공급 우려
中은 탄소감축 위해 생산 줄여
수급불안 속 기업들 확보 안간힘
알루미늄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산업용 금속인 알루미늄 수요가 이미 늘어난 상황에서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의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앞으로 중국에서의 알루미늄 생산이 줄어들면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루미늄 핵심 원재료인 보크사이트의 공급 경색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크사이트의 주요 공급 국가인 기니에선 지난 5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부는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을 억류하고 국경을 일시 폐쇄했다. 지난해 보크사이트 8240만t을 수출한 세계 최대 산지인 기니의 정세가 요동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다.
군부는 알루미늄 광산 가동을 독려하는 한편 국경을 다시 개방했지만 시장은 기니 쿠데타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세계 보크사이트 공급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기니에서의 정치적 불안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니 쿠데타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국가로는 중국이 꼽힌다. 중국은 자국에서 필요로 하는 보크사이트 중 55%를 기니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니에 이어 2위 보크사이트 생산국인 호주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 관련 기업 주가는 상승했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찰코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지난 6일 전날보다 1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7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역시 홍콩증시에 상장한 러시아 업체 루살, 호주 증시의 사우스32 등도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미 증시의 알코아 주가도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시장에선 중국이 앞으로 자국 내 알루미늄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2009년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알루미늄 수입국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감소 정책을 위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알루미늄 생산을 제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알루미늄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되면서 세계 기업은 알루미늄 확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산업활동이 활발해져 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기업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컨테이너 부족, 운임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물어가며 알루미늄을 수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 기업은 LME 가격에 더해 t당 761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운임 등 비용을 반영한 프리미엄으로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기니 쿠데타로 최고가 경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6일(현지시간) 알루미늄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2% 오른 t당 2782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5월 후 10여년 만에 최고가다.알루미늄 핵심 원재료인 보크사이트의 공급 경색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크사이트의 주요 공급 국가인 기니에선 지난 5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부는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을 억류하고 국경을 일시 폐쇄했다. 지난해 보크사이트 8240만t을 수출한 세계 최대 산지인 기니의 정세가 요동치면서 시장 우려가 커졌다.
군부는 알루미늄 광산 가동을 독려하는 한편 국경을 다시 개방했지만 시장은 기니 쿠데타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애널리스트는 “세계 보크사이트 공급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기니에서의 정치적 불안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니 쿠데타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국가로는 중국이 꼽힌다. 중국은 자국에서 필요로 하는 보크사이트 중 55%를 기니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니에 이어 2위 보크사이트 생산국인 호주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 관련 기업 주가는 상승했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찰코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지난 6일 전날보다 1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7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역시 홍콩증시에 상장한 러시아 업체 루살, 호주 증시의 사우스32 등도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미 증시의 알코아 주가도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왔다.
알루미늄 수요 늘고 공급 줄어
알루미늄 선물 가격 상승세는 최근 들어 산업용 금속 중에서도 돋보였다. 올 들어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LME에서 40%가량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 재개로 음료수 캔부터 비행기 자동차 가전제품의 부품, 건설 등 다양한 산업용 용도로 쓰이는 알루미늄 수요가 세계적으로 늘어난 상태다. 반면 그동안 알루미늄산업에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중국에서의 생산이 줄어들며 수요·공급 불일치가 커졌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으로 중국 내 알루미늄 생산공장 가동률도 낮아졌다.시장에선 중국이 앞으로 자국 내 알루미늄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2009년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알루미늄 수입국으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감소 정책을 위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알루미늄 생산을 제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알루미늄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되면서 세계 기업은 알루미늄 확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산업활동이 활발해져 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기업에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컨테이너 부족, 운임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을 물어가며 알루미늄을 수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 기업은 LME 가격에 더해 t당 761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운임 등 비용을 반영한 프리미엄으로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