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탄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와의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상황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해 발전용 석탄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이 덮쳐 발전용 석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의 석탄 선적 항구 도시인 친황다오의 발전용 석탄 가격은 지난 7월 말 t당 1009위안(약 18만원)으로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고가다. t당 467위안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국에서 발전용 석탄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산업용 전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활발한 산업활동과 가계 수요에 힘입어 중국의 총 전력 소비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발전소들은 늘어난 전력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이 내린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가 석탄 공급난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중국은 호주와 코로나19 발생지 조사 및 홍콩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작년에만 호주산 석탄 4250만t을 들여올 정도로 호주산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호주는 중국이 사용하는 발전용 석탄의 50% 이상을 공급한다. 중국의 전체 발전량 중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6.6%에 달한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석탄 생산을 늘려 공급난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만 2억5000만t 규모의 신규 석탄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의 전력난과 석탄 공급난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리 롱 신다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호주는 석탄 수출국을 다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조시 프라이덴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년 동안 중국으로의 석탄 수출은 약 3000만t 줄었다”며 “하지만 한국 인도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 이들 국가로의 석탄 수출은 약 2800만t 증가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