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20만번 접어도 그대로인 디스플레이
LG화학이 디스플레이 화면을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특수 개발한 코팅제를 적용해 평면은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접힘 부위는 플라스틱처럼 유연한 폴더블 정보기술(IT) 기기용 커버 윈도인 ‘리얼 폴딩 윈도’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커버 윈도는 IT 기기의 가장 외부에 있어 충격으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내구성과 투과율은 물론 유연하게 접을 수 있는 굴곡 특성까지 갖춰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는 얇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PET 필름 양면에 새로운 고분자 소재를 수십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두께로 코팅해 플라스틱 소재의 내열성과 기계적 물성을 보완했다. 기존 강화유리와 비교해 두께가 얇고, 경도는 동일하면서도 화면에 금이 가는 크랙 현상은 없다.

접히는 부위에 발생하는 주름 현상도 개선했다. 또 폴리이미드 필름 대비 유연성도 좋아 20만 회 이상 반복해서 접어도 내구성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상용화되는 커버 윈도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최적화돼 있는 반면 리얼 폴딩 윈도는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도 구현할 수 있다.

LG화학은 별도의 PET 필름 없이 소재 코팅만으로 커버 윈도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PET 필름이 없는 제품은 얇은 두께의 폴더블폰과 롤러블 IT 기기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LG화학은 2023년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