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20곳이 7일 하반기 채용 공고를 내고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들어갔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삼성 계열사는 이날 삼성 채용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서류 접수기간은 13일까지다.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10~11월 치를 계획이다. 11~12월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다. 모집 대상은 내년 2월 이전 졸업자와 졸업 예정자다. 군 복무 중인 경우 올해 12월 31일까지 전역할 수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이번 채용은 지난달 삼성이 2023년까지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 진행하는 공채다. 당시 삼성 측은 “3년간 약 3만 명을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규모를 1만 명가량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하반기 공채 때부터 선발 인원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설명이다. 5000명 안팎을 뽑았던 예년 하반기보다 채용 규모가 20%가량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GSAT를 시행하고 있다. 응시자가 PC를 활용해 시험을 치르면서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자신과 PC 모니터를 촬영하고, 감독관이 이를 원격으로 감독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 공고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경력직 공채를 시작했다. 서류 접수 기한은 오는 27일이다. 학사학위 보유자는 4년 이상 경력, 석사학위 보유자는 2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채용 분야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테스트앤드시스템패키지(TSP) 총괄, 글로벌인프라 총괄, 데이터정보기술(DIT)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종합기술원 등이다. 사실상 모든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셈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