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다" 정용진도 진땀 흘린 YJ박스 테이블, 조립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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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선물세트' YJ박스 언박싱기
2일 오전 11시부터 500개 한정판매…하루만에 완판
노브랜드·피코크 상품 25종 담겨
2일 오전 11시부터 500개 한정판매…하루만에 완판
노브랜드·피코크 상품 25종 담겨
"내가 또 이런 건 굉장히 잘하지"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조립하다가 "이거 쉽지 않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55초 동영상 속 순식간에 완성된 'YJ박스 테이블'은 완성하기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정용진 부회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려 주목 받은 'YJ 큐레이션 박스'(YJ박스)를 직접 구입했다. YJ박스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고른 상품들을 담은 '이마트 종합 선물세트'다. 이름도 정용진 부회장의 이니셜을 따 지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남성용 큐레이션 쇼핑 플랫폼 하우디를 통해 지난 2일 선보여 하루 만에 준비수량 500개가 완판됐다. 상품 소개글을 보며 기자가 눈독을 들인 것은 '박스'였다. 정 부회장은 직접 박스를 조립해 간이 테이블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침대 위에서 밥 먹을 때 써도 되겠다"고 평했는데, 기자도 '넷플릭스 보면서 옆에 과자 올려두기 딱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9만9000원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가격 경쟁력 있는 자체브랜드(PB) 제품 25개 모음이 20%가량 할인된 가격이라 생각하니 메리트가 있어 보였다. 묵직한 박스를 배송받아 열 때까지는 좋았다. 총 수량 500개 중 30개에만 들어있다는 스페셜 박스에 당첨됐다. 25개 물품 가장 위에 예쁘게 포장된 꾸러미를 열었더니 '스타워즈 앞치마'가 나왔다. '스타워즈 마니아'인 정용진 부회장이 요리하는 사진마다 두르고 등장한 앞치마다. 이마트는 YJ박스 30개에 10개씩 무작위로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추신수 선수 원정 유니폼과 SSG 마스코트 인형, 정용진 부회장이 애용하는 앞치마를 담았다.
박스에 담긴 25종의 PB제품들도 알찼다. 피코크 제주흑돼지햄, 초마짬뽕 등 먹거리부터 피부관리용 팩, 영양제 프로바이오틱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가족이 다양하게 즐길 만한 상품이란 인상을 줬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사용 후 인스타그램에 올렸거나 좋은 평가를 내렸던 PB 상품들 중 '품평회'를 거쳐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선택한 상품들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대망의 테이블 조립부터 시작됐다. 소싯적에 '과학상자' 좀 만들어봤다고 자부한 기자가 간과한 게 있었다. 과학상자 부품은 조립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박스를 자르면서 시작됐다. 박스가 두꺼워 가위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엔 커터칼로 선을 따라 그었지만 힘이 제대로 가해지지 않아 삐뚤빼뚤해졌다. 옆에 있던 목침을 찾아 대고 힘차게 긋기 시작했다. 25개 상품의 무게를 감당할 튼튼한 박스의 두께를 너무 쉽게 본 것이다. 서너번 칼로 깊게 그어야 박스 뒷면에 살짝 티가 났다. 정용진 부회장이 올린 동영상 길이는 55초 분량이었지만, 기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박스를 자르는 데만 40분 넘게 걸렸다. 다행히도 구조는 단순해 박스를 자르느라 얼얼한 손목으로도 조립은 아쉬울만큼 금방 끝났다.
동영상과 달리 단면이 다소 비뚤빼뚤했지만 원래 생각한 용도로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완성품을 보며 홀로 손뼉 치며 돌아서던 기자의 발에 바닥에 산산히 흩어진 박스 잔해물이 밟혔다. 뒷정리를 하는 시간까지 더하니 딱 한 시간이 소요됐다.
YJ박스는 한정수량 상품으로 나와 하루 만에 완판됐다. YJ박스가 품절되자 정용진 부회장은 SNS에 품절 소식을 전하며 "다음 기회에"라고 알리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정용진 부회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려 주목 받은 'YJ 큐레이션 박스'(YJ박스)를 직접 구입했다. YJ박스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고른 상품들을 담은 '이마트 종합 선물세트'다. 이름도 정용진 부회장의 이니셜을 따 지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남성용 큐레이션 쇼핑 플랫폼 하우디를 통해 지난 2일 선보여 하루 만에 준비수량 500개가 완판됐다. 상품 소개글을 보며 기자가 눈독을 들인 것은 '박스'였다. 정 부회장은 직접 박스를 조립해 간이 테이블을 만드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침대 위에서 밥 먹을 때 써도 되겠다"고 평했는데, 기자도 '넷플릭스 보면서 옆에 과자 올려두기 딱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9만9000원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가격 경쟁력 있는 자체브랜드(PB) 제품 25개 모음이 20%가량 할인된 가격이라 생각하니 메리트가 있어 보였다. 묵직한 박스를 배송받아 열 때까지는 좋았다. 총 수량 500개 중 30개에만 들어있다는 스페셜 박스에 당첨됐다. 25개 물품 가장 위에 예쁘게 포장된 꾸러미를 열었더니 '스타워즈 앞치마'가 나왔다. '스타워즈 마니아'인 정용진 부회장이 요리하는 사진마다 두르고 등장한 앞치마다. 이마트는 YJ박스 30개에 10개씩 무작위로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추신수 선수 원정 유니폼과 SSG 마스코트 인형, 정용진 부회장이 애용하는 앞치마를 담았다.
박스에 담긴 25종의 PB제품들도 알찼다. 피코크 제주흑돼지햄, 초마짬뽕 등 먹거리부터 피부관리용 팩, 영양제 프로바이오틱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가족이 다양하게 즐길 만한 상품이란 인상을 줬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사용 후 인스타그램에 올렸거나 좋은 평가를 내렸던 PB 상품들 중 '품평회'를 거쳐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선택한 상품들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대망의 테이블 조립부터 시작됐다. 소싯적에 '과학상자' 좀 만들어봤다고 자부한 기자가 간과한 게 있었다. 과학상자 부품은 조립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박스를 자르면서 시작됐다. 박스가 두꺼워 가위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엔 커터칼로 선을 따라 그었지만 힘이 제대로 가해지지 않아 삐뚤빼뚤해졌다. 옆에 있던 목침을 찾아 대고 힘차게 긋기 시작했다. 25개 상품의 무게를 감당할 튼튼한 박스의 두께를 너무 쉽게 본 것이다. 서너번 칼로 깊게 그어야 박스 뒷면에 살짝 티가 났다. 정용진 부회장이 올린 동영상 길이는 55초 분량이었지만, 기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박스를 자르는 데만 40분 넘게 걸렸다. 다행히도 구조는 단순해 박스를 자르느라 얼얼한 손목으로도 조립은 아쉬울만큼 금방 끝났다.
동영상과 달리 단면이 다소 비뚤빼뚤했지만 원래 생각한 용도로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완성품을 보며 홀로 손뼉 치며 돌아서던 기자의 발에 바닥에 산산히 흩어진 박스 잔해물이 밟혔다. 뒷정리를 하는 시간까지 더하니 딱 한 시간이 소요됐다.
YJ박스는 한정수량 상품으로 나와 하루 만에 완판됐다. YJ박스가 품절되자 정용진 부회장은 SNS에 품절 소식을 전하며 "다음 기회에"라고 알리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