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째 '품귀현상' 지속
'집콕 문화' 확산에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한 것이 인기 요인이란 설명이다.
8일 국내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LG 스탠바이미를 구한다'는 글이 수십여개 올라와 있다. 제시 가격은 정가(109만원)보다 10%가량 비싼 120만원 내외가 대부분이지만 160만원까지 지불하겠다는 구매 희망자도 보였다. 소비자들이 웃돈까지 줘가며 사려 하는 건 수요가 폭발하면서 정식 구매처에선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 제품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선 구매할 수 없다.
LG 스탠바이미는 출시일인 지난 7월21일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사전 준비 물량 200대가 한 시간 만에 완판됐다. 같은 날 쿠팡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도 100대가 30분 만에 동 났다. 7월 말 에스에스지(SSG)닷컴, 29cm, 오늘의집, 무신사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서도 모든 물량이 30~40분 만에 소진됐다.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숍에서 지난달 5일, 10일, 12일 등 세 차례 본판매 물량을 풀었으나 역시 30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LG 브랜드숍에는 '스탠바이미를 2대째 구매했다', '집 안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유용하다' 등의 구매 후기가 올라왔다. 현재도 LG 스탠바이미는 '일시품절' 상태다.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구매를 했더라도 제품을 받기까지 약 3주 정도 걸린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주문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스탠바이미는 기존 가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 바퀴달린 이동식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해 침실, 부엌, 서재 등 원하는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원 연결 없이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학습과 업무뿐 아니라 여가시간을 보낼 때도 스크린 이용이 많은 MZ(밀레니엄+Z)세대가 모니터를 거치대에 올려놓고 침대에 누운 자세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TV 역할도 한다. 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하면 무료 채널 제공 서비스인 LG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한국 기준 총 144개 채널이 무료 제공된다. 화면은 액정표시장치(LCD) 터치 스크린으로 리모컨과 함께 터치로도 조작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듯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화면을 쓸어 넘기는 스와이프 방식 제스처 컨트롤도 지원한다. 스마트폰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매 인증샷을 올리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집 안에 설치된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LG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글은 등록 7시간 만에 18만7000여개의 '좋아요'와 25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