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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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찾아보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그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 환원이 늘었기 때문에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색깔이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새로운 성장주를 찾아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8일 러셀3000(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 중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내년 매출 증가율 예상치가 빅테크 평균인 15%보다 높은 종목을 추렸다.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우주항공, 비건 푸드, 게임 플랫폼 등의 업종이 다수 포함됐다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빅테크 대체할 차기 성장주…블링크차징·셀시우스 유망"
전기차 충전소 업체인 블링크차징(BLNK)의 매출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3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전기차 보급이 늘며 620만달러로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245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36% 웃돌았다. 올해 이 회사 매출은 작년보다 161% 늘어난 1620만달러를, 내년에는 올해보다 75.9% 증가한 285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12월 상장한 게임 플랫폼 기업 스킬즈(SKLZ)도 유망 종목에 뽑혔다. 이용자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올릴 수 있고, 이용자들끼리 돈을 걸고 게임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매출은 지난해 2억3010만달러였고 올해는 이보다 69.5% 증가한 3억9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체인 셀시우스홀딩스(CELH)는 유기농 에너지드링크라는 차별화된 주력 상품 덕분에 성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셀시우스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98.0%, 내년에 54.5%로 예상된다. 우주항공 기업인 크라토스디펜스&시큐리티솔루션스(KTOS)도 내년 매출이 9억6010만달러로 올해보다 1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유망 종목으로 분류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