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1순위 이해란 "배혜윤·김정은 언니 닮고 싶어요"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용인 삼성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이해란(18·182.6㎝)은 팀 선배가 된 배혜윤(32)과 아산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정은(34)을 닮고 싶다며 프로 무대 성공을 꿈꿨다.

이해란은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1순위로 삼성생명에 지명된 뒤 "호명될 때 무척 떨렸다"며 "큰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수피아여고 졸업 예정인 이해란은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최대어'로 꼽힌 유망주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포함됐고,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FIBA 19세 이하(U-19) 월드컵에도 출전해 활약했다.

올해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선 리바운드상과 미기상을 받기도 했다.

이해란은 "이번 시즌 1군에 데뷔할 자신이 있다"면서 "살을 찌우고 웨이트와 힘을 늘려서 밀리지 않게 준비하겠다.

개인 연습으로 드리블과 슛 감각 등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프로 선배 중 꼽은 '롤 모델'은 배혜윤과 김정은이다.

이해란은 "안쪽과 외곽에서 모두 플레이하는 게 저와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멋진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전날 순위 추첨 행사에서 예정된 1순위를 확정하고 이날 선발회를 시작하자마자 무대 위로 올라가 망설임 없이 이해란의 이름을 부른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뽑고 싶은 선수를 뽑아서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해란은 고교 시절엔 센터로 활약했으나 임 감독은 이해란을 전천후 포워드 자원으로 키우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임 감독은 "이해란은 운동 능력이 좋아 조금만 가르치면 충분히 올라운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마인드도 좋다고 얘기를 들었다"면서 "우리은행의 박지현·최이샘을 합해 놓은 스타일로 방향을 잡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해란이 아직은 멀리서 슛을 던질 때는 불안정한 면이 있어서 외곽 슛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면서 "적응 과정을 봐야겠지만, 이번 정규 시즌 중에는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