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결제율 75% 日, 간편결제 성장성 커
페이팔은 7일(한국시간) 페이디를 27억달러(약 3조168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거래를 완료할 방침이다. 강점인 국경간 간편결제 서비스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본격적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2008년 설립한 페이디는 일본에 6개뿐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다.선구매·후지불(BNPL) 사업이 주력이다. BNPL은 결제업체가 소비자 대신 먼저 물건값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 후 일정 기간에 걸쳐 결제업체에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서비스다.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확장하고 있는 영역이다.
페이디 가입자는 온라인 쇼핑 후 결제수단으로 페이디를 선택하고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뒤 전송된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구매를 완료할 수 있다. 소비자는 물건을 먼저 받은 뒤 나중에 페이디에 입금하면 된다.
현재 페이디는 현재 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쇼피파이 애플 라쿠텐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1억2000만달러를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13억달러(약 1조5210억원)으로 평가받아 유니콘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구글이 간편결제 스타트업인 프링을 200억~300억엔에 인수해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와 결제기업이 잇따라 일본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온라인쇼핑 시장은 세계 3위 규모지만 간편결제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단계다. 페이팔에 따르면 일본 소비의 약 75%가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피터 케너번 페이팔 일본 책임자는 “페이디의 브랜드 및 기능을 페이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