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타챔피언십서 박인비·김효주·전인지 등 해외파 대결
13개월 만의 KLPGA 투어 출전 박인비 "이번에도 캐디는 남편"
박인비(33)가 13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또 남편과 선수-캐디로 호흡을 맞춘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는 남편이 캐디를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9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박인비의 전담 캐디인 브래드 비처(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박인비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남편이 가방을 메본 적이 거의 없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1년에 1∼2번은 도움받고 있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남편 남기협씨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박인비는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선 KLPGA 투어 대회에서 다시 남편과 함께 필드를 돌기로 했다.

남씨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도 종종 박인비의 캐디로 나섰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 올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등에서다.

박인비는 "남편보다는 전문 캐디가 해주는 것이 심적으로 더 편하다"며 "남편이 하면 '가방이 무겁지 않을까?', '덥지 않을까?' 걱정하며 물이라도 챙겨줘야 할 것 같은데, 전문 캐디와 하면 더욱 프로페셔널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편이 캐디를 해줄 때의 장점도 있다며 "심적으로 부담스러울 때나 흔들릴 때 의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전문 캐디가 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제일 좋은 캐디는 남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디는 가방만 메주는 게 아니라 코스에서 선수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라며 "경기 중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데, 개인적으로 의견이 강한 캐디보다는 제 의견을 존중해주는 캐디가 더 좋다.

싸움이 일어날 때 편하다"며 웃었다.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고 돌아온 박인비는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제 커리어에서 두 개의 올림픽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전체적으로 샷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퍼트가 잘 안 떨어졌다.

두 번째 올림픽이어서 긴장도 덜 해서 리우보다 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망도 했다"고 돌아봤다.

박인비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 후 2∼3개 대회를 더 뛰고 2021시즌을 일찍 접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은 출발을 빨리했고, 전반기에 많은 대회를 나갔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 외에도 김효주(26), 전인지(27) 등 LPGA 투어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전인지는 "미국에 집이 생겨서 가구를 열심히 채워 넣으려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웃으며 "골프 감도 올라오고 있어 스스로 기대하면서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이 대회를 마친 다음 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LPGA 투어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10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부산에서 열리면 올해 마지막으로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주는 도쿄올림픽 출전 후 휴식을 취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작년보다 코스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샷 정확도 높은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주는 "다음 주(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까지 KLPGA 투어에서 뛰고 추석을 가족과 보낸 뒤 미국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동안 쉴 수는 없으니 대회를 2개 나가기로 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