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은 결승선 없는 마라톤…기준 높여 한계 뛰어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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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 - ABB·슈나이더일렉트릭社 ESG 최고책임자
직원들 신뢰 생태계 구축하고
성별·세대 관계없이 기회 줘야
지역사회와 협력도 중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도입땐
공해 안나오는 공장 운영 가능
직원들 신뢰 생태계 구축하고
성별·세대 관계없이 기회 줘야
지역사회와 협력도 중요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도입땐
공해 안나오는 공장 운영 가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피니시 라인(finish line·결승선)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8일 한국경제신문사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ESG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올리비에 블럼 슈나이더일렉트릭 전략·지속가능성부문 최고책임자는 ESG 경영을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려면 3~4년마다 계속해서 기준을 높여가며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화 에너지 기업이다.
블럼은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범위를 넘어서는(beyond the scope)’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경영 방식과 관련해 ‘탈탄소화’ 범위를 넘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밸류체인에 따라 행동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25년까지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고, 기업 경영 전반의 밸류체인에 걸친 탄소중립은 2040년까지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원칙은 ‘다양성의 범위’를 넘어서서 포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주저없이 비윤리적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안전한 근무 환경 등 신뢰 생태계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국적·성별·세대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등한 기회에는 동등한 임금도 당연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25년까지 신규 고용에서 양성평등을 달성하고 임금 격차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해 글로벌 기여의 범위를 넘어서 지역사회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블럼은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ESG 경영이 올바르게 이뤄지면 보상이 확실하다는 게 확인된다”며 “실적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등의 보상이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꼽히는 스위스 ABB의 테오도르 스웨데마르크 최고지속가능성·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독일에서 무공해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양광 패널과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공장이 자체 가동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전력을 생산해냈다”고 소개했다. ABB는 고객사에 전력망 탈탄소화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데마르크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사들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연간 100Mt(메가톤) 감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연간 내연기관 자동차 3000만 대의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ABB는 해상 운송 분야 혁신도 돕고 있다. ABB의 선박 충전 기술은 충전시간을 단축시켜 항구에서 소음, 진동 및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선박용 전기 추진 시스템은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광업 분야에서도 ABB는 화석연료 채굴 작업을 전기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우리가 도입한 100t짜리 전기 광산 트럭 한 대는 연간 평균 배출량을 1000t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기업의 한국지사 임원들도 연사로 나서 ESG 경영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서상훈 슈나이더일렉트릭 한국 산업자동화비즈니스 본부장은 “글로벌 ESG 경영의 벤치마크(기준점)가 10점이라고 한다면 한국 기업은 6점 정도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탄소 배출 관련 로드맵이 아예 없는 기업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 제조기업은 해외에 생산기지가 퍼져 있어 일관성 있는 ESG 경영 관리가 쉽지 않고 에너지 관리 전문가 풀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이루는 것은 매우 긴 여정”이라며 “비전 구상, 목표 설정, 프로그램 실행, 결과 측정·혁신 등 단계별로 나눠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준 ABB코리아 부사장은 “국내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 부문”이라며 “효율성과 수익성 외에도 ESG 가치를 구매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선한결 기자 knra@hankyung.com
8일 한국경제신문사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글로벌 ESG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올리비에 블럼 슈나이더일렉트릭 전략·지속가능성부문 최고책임자는 ESG 경영을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려면 3~4년마다 계속해서 기준을 높여가며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화 에너지 기업이다.
블럼은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범위를 넘어서는(beyond the scope)’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경영 방식과 관련해 ‘탈탄소화’ 범위를 넘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밸류체인에 따라 행동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25년까지 탄소중립으로 전환하고, 기업 경영 전반의 밸류체인에 걸친 탄소중립은 2040년까지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원칙은 ‘다양성의 범위’를 넘어서서 포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주저없이 비윤리적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안전한 근무 환경 등 신뢰 생태계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국적·성별·세대에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등한 기회에는 동등한 임금도 당연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25년까지 신규 고용에서 양성평등을 달성하고 임금 격차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해 글로벌 기여의 범위를 넘어서 지역사회 역량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블럼은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ESG 경영이 올바르게 이뤄지면 보상이 확실하다는 게 확인된다”며 “실적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등의 보상이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꼽히는 스위스 ABB의 테오도르 스웨데마르크 최고지속가능성·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독일에서 무공해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양광 패널과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공장이 자체 가동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전력을 생산해냈다”고 소개했다. ABB는 고객사에 전력망 탈탄소화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웨데마르크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사들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연간 100Mt(메가톤) 감축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연간 내연기관 자동차 3000만 대의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ABB는 해상 운송 분야 혁신도 돕고 있다. ABB의 선박 충전 기술은 충전시간을 단축시켜 항구에서 소음, 진동 및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선박용 전기 추진 시스템은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광업 분야에서도 ABB는 화석연료 채굴 작업을 전기 방식으로 전환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우리가 도입한 100t짜리 전기 광산 트럭 한 대는 연간 평균 배출량을 1000t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기업의 한국지사 임원들도 연사로 나서 ESG 경영을 위한 제언을 내놨다. 서상훈 슈나이더일렉트릭 한국 산업자동화비즈니스 본부장은 “글로벌 ESG 경영의 벤치마크(기준점)가 10점이라고 한다면 한국 기업은 6점 정도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탄소 배출 관련 로드맵이 아예 없는 기업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 제조기업은 해외에 생산기지가 퍼져 있어 일관성 있는 ESG 경영 관리가 쉽지 않고 에너지 관리 전문가 풀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이루는 것은 매우 긴 여정”이라며 “비전 구상, 목표 설정, 프로그램 실행, 결과 측정·혁신 등 단계별로 나눠 ESG 경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태준 ABB코리아 부사장은 “국내 기업의 가치사슬에서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 부문”이라며 “효율성과 수익성 외에도 ESG 가치를 구매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선한결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