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대출금리 내려 은행 고객 뺏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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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릿수 금리' 신용대출 출시
금리 상한선 年 10% 미만은 처음
직장인 최대 1억…앱에서 신청
금리 상한선 年 10% 미만은 처음
직장인 최대 1억…앱에서 신청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한 자릿수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격화되고 있는 중금리대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업계를 넘어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과도 겨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79대출’이란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점수가 670점(나이스신용정보 기준) 이상인 직장인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연 7.5~9.4%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SBI저축은행 앱인 ‘사이다뱅크’나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은 기존에도 일부 고신용자에게 한 자릿수 금리 대출을 내주긴 했으나 금리 상한을 연 10% 미만으로 설정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SBI저축은행의 신규 대출취급액 가운데 금리가 연 10% 이하인 대출 비중은 2.34%에 불과했다. 점차 이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진 이후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자 대출 수익이 줄어들게 되자 중금리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 6월 기준 11조8539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어난 1936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앞으로 2금융권은 물론 은행권과의 경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중신용대출’ 금리는 연 3.3~9.8%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직장인들을 겨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일 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올려 수신액을 채우며 대출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통 시중은행과 보험, 신용카드사 등의 대출 문턱을 두드려본 뒤 저축은행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중은행권과의 경쟁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업계는 NH·KB·신한저축은행 등 은행계 저축은행들과 SBI저축은행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그룹 이미지가 타격받을 것 등을 우려해 전통적으로 고금리 대출보다 연 10% 안팎 금리의 대출을 많이 공급해 왔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총대출 규모는 전년 말보다 13.4% 늘어난 88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4조4000억원(14.0%), 5조7000억원(13.1%)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9% 급증했다. 총자산은 102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92조원) 대비 11.3% 늘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SBI저축은행은 기존에도 일부 고신용자에게 한 자릿수 금리 대출을 내주긴 했으나 금리 상한을 연 10% 미만으로 설정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SBI저축은행의 신규 대출취급액 가운데 금리가 연 10% 이하인 대출 비중은 2.34%에 불과했다. 점차 이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진 이후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자 대출 수익이 줄어들게 되자 중금리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 6월 기준 11조8539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어난 1936억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앞으로 2금융권은 물론 은행권과의 경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카카오뱅크의 이날 기준 ‘중신용대출’ 금리는 연 3.3~9.8%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직장인들을 겨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일 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올려 수신액을 채우며 대출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통 시중은행과 보험, 신용카드사 등의 대출 문턱을 두드려본 뒤 저축은행을 찾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중은행권과의 경쟁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업계는 NH·KB·신한저축은행 등 은행계 저축은행들과 SBI저축은행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그룹 이미지가 타격받을 것 등을 우려해 전통적으로 고금리 대출보다 연 10% 안팎 금리의 대출을 많이 공급해 왔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총대출 규모는 전년 말보다 13.4% 늘어난 88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4조4000억원(14.0%), 5조7000억원(13.1%)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9% 급증했다. 총자산은 102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92조원) 대비 11.3% 늘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