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네이버·카카오 주가 "펀더멘털 영향없어…시장 과도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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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빅테크’ 규제는 이제 중국 증시만의 이슈가 아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플랫폼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자 8일 하루에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2조원 넘게 날아갔다.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06% 급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만6500원까지 떨어졌다.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카카오뱅크는 0.96% 내린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게임즈는 3.76% 내린 7만43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7.87% 하락한 40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 40만8000원까지 하락해 40만원 선을 겨우 지켰다.
여권 대표가 카카오를 공개 저격하는 등 정치권에서 플랫폼 규제가 논의된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여당 의원들은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핀테크 사업의 운명에도 의구심이 커졌다. 같은 날 금융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중개’ 행위로 판단해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플랫폼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간 플랫폼주는 성장 기대감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려왔는데 그 부분에 제동이 걸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8배, 네이버는 13.17배다. 안 부사장은 “두 회사 모두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수 위주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해석도 있다. 당장 규제안이 나온 건 아닌데 중국 빅테크 규제의 충격 탓에 외국계 기관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단계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은 없다”며 “아직 법안이 나오거나 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강제력 있는 규제가 이뤄질지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펀드 매니저는 “네이버 쇼핑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한 면이 분명히 있다”며 “여권에서 우려하는 플랫폼 독점 피해가 얼마인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06% 급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만6500원까지 떨어졌다.계열사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카카오뱅크는 0.96% 내린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게임즈는 3.76% 내린 7만43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7.87% 하락한 40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 40만8000원까지 하락해 40만원 선을 겨우 지켰다.
여권 대표가 카카오를 공개 저격하는 등 정치권에서 플랫폼 규제가 논의된 게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여당 의원들은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핀테크 사업의 운명에도 의구심이 커졌다. 같은 날 금융당국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중개’ 행위로 판단해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안정환 BNK자산운용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플랫폼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간 플랫폼주는 성장 기대감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려왔는데 그 부분에 제동이 걸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8배, 네이버는 13.17배다. 안 부사장은 “두 회사 모두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내수 위주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해석도 있다. 당장 규제안이 나온 건 아닌데 중국 빅테크 규제의 충격 탓에 외국계 기관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단계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영향은 없다”며 “아직 법안이 나오거나 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강제력 있는 규제가 이뤄질지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펀드 매니저는 “네이버 쇼핑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한 면이 분명히 있다”며 “여권에서 우려하는 플랫폼 독점 피해가 얼마인지도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