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BC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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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의류 사업 성공에 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사업에 나선 한국의 17세 고교생 사업가를 조명해 화제다.

8일 CNBC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한 국제고에 재학 중인 홍석원(사진·17) 씨는 의류 브랜드 '올라가'를 론칭, 연매출 120만달러(약 14억원)를 달성했다. 브랜드명은 한글 '올라가'에서 따온 이름이다. '긍정적인 이미지와 감각 있는 디자인의 컬렉션을 전개한다'고 홈페이지는 소개하고 있다.

3년차를 맞은 올라가는 홍 씨가 조부에게 5000달러(약 583만원)을 빌려 시작한 사업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등이 주력 상품이다. 주요 제품 가격대를 10만원대 이하로 설정하면서 단순한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으로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점이 주효했다.

이에 올라가는 최근 10~20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패션 어플리케이션(앱) ‘스타일쉐어’에서 티셔츠 부문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6개국에 진출하면서 연매출은 12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하버드대 학생조합과 협업해 브랜드 가치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올라가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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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 씨는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 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그가 전학간 학교에서 장애인 관련 수업을 들은 후 더 저렴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게 계기가 됐다.

시각 장애인이 휴대 전화에서 문자·메시지 등 실시간 정보를 수신하는 점자 스마트워치는 이미 시장에 나와있지만 개당 300달러(약 35만원)을 넘는 가격으로 출시돼 있었다. 이에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올라가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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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씨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싼 점자 스마트워치가)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좋은 사업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장 조사에 나선 홍 씨는 시각 장애인과의 대화에서 관련 필요사항을 파악했다. 그 결과, 홍 씨가 세운 '패러독스 컴퓨터스'는 80달러(약 9만3000원)의 가격에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게 됐다. 해당 제품은 현재까지 수백대가 팔렸고, 중국에서 3000대의 사전 주문을 받은 상태다.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위한 투자처를 모으는 데는 패션회사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홍 씨는 전했다.

홍 씨는 진학을 할 계획이라고 CNBC에 소개했다. 그는 "사업 성장으로 인해 학업 중단도 고민했지만 만난 많은 CEO가 대학을 가야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