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구글·시스코 손잡고 화상회의 서비스 접근성 높인다
구글과 시스코가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에서 서비스 간 호환성을 높이기로 했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시스코와 협업해 앞으로 시스코의 기기에서도 자사 화상회의 앱인 구글 미트에 로그인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구글 미트가 설치된 기기에서도 시스코의 화상회의 앱인 '웹엑스(WebEx)'에 접속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 입장에선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열기 쉬워진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에 대해 "경쟁이 치열한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에서 기업 고객을 붙잡기 위해 경쟁사 간 '협력적인 시대'가 개막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협력은 델타변이 확산 여파로 빅테크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더 연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시스코는 기업 화상회의 시장의 선도기업이었지만 '줌'의 등장으로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화상회의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구글은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구글은 앞으로 이용자들이 다른 기기에서도 구글 미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다른 화상회의 업체와도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날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워크스페이스'를 새로 업데이트해 앞으로 이용자들이 모바일용 지메일(Gmail) 앱에서 구글 미트를 통해 다른 이용자에게 화상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지메일에서 카카오톡 전화 같은 인터넷전화(VoIP)를 걸고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글은 또 직원들 간 협업 툴인 '스페이스'를 이날부터 제공한다. 최대 1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열고 작성한 문서나 사진, 동영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툴이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