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은 1980∼1990년대 대표적인 한국 영화 제작사인 태흥영화가 기증한 자료 2천200여 점을 큐레이션 한 '태흥영화 기증자료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영상자료원, '태흥영화 기증자료 컬렉션' 온라인 공개
이장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사이'(1984)부터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2004)까지 20년 동안 한국 영화 발전을 견인한 제작사이자 외화 수입사인 태흥영화의 고난과 영광의 시간을 조명한다.

1983년 창립 이후 태흥영화가 제작한 37편 가운데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 11편을 차지한다.

창립작으로 준비하던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는 제작이 무산됐으나 이후 '서편제'(1993)가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기념비적인 흥행을 이뤄냈고, '취화선'(2002)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입지전적 역사를 기록했다.

그에 앞서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춘향뎐'(2000)은 필름과 포스터, 시나리오, 심의서류, 제작실무문서 등 총 52점의 자료 가운데 47점이 해외 출품과 배급 관련 서류로, 당시 태흥영화가 해외 시장에 들인 노력을 증명한다.

영상자료원, '태흥영화 기증자료 컬렉션' 온라인 공개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의 실제 모델인 태흥영화 창립자 이태원 대표도 소개된다.

그는 직배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폐업한 서울극장과 합동 영화 설립자인 고(故) 곽정환 대표와 신경전을 벌인 경쟁 관계였고,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대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태흥영화는 이두용 감독의 '장남'(1985) 35㎜ RP 필름 1벌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25차례에 걸쳐 자료를 기증했으며, 영상자료원은 총 2천179점의 자료를 아카이빙하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 'KOFA 컬렉션'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