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포시즌스호텔 체인 지분을 70%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 초 멀린다 게이츠와의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한 뒤 첫 번째 투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게이츠가 이끄는 투자회사 캐스케이드인베스트먼트가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소유한 킹돔홀딩으로부터 포시즌스 지분 23.75%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규모가 22억달러(약 2조5700억원)에 달하고 내년 1월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게이츠는 포시즌스 지분을 약 71%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1997년 포시즌스가 기업공개(IPO)할 때부터 투자해왔다. 포시즌스가 2007년 상장을 철회한 뒤에도 게이츠는 알왈리드 왕자와 함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당시 34억달러에 포시즌스 지분을 공동 인수했다.

포시즌스는 상장을 철회한 2007년 전 세계에 7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121개로 늘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포시즌스의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100억달러로 평가됐다.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최대 부호다. 게이츠는 2017년 자신의 자선행사에 그를 초대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소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