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지분 투자를 결정한 청도중석이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구형흑연 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구형흑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중국 기업 지분을 인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칭다오(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하고 내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분 인수에 소요된 투자금액은 49억원이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청도중석은 중국 최대 규모 흑연 원료 전문기업인 하이다의 자회사다. 연간 2만5000t의 구형흑연 생산능력을 갖췄다.

구형 흑연은 흑연 광석을 고품질 음극재 제조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한 중간원료다. 흑연 입자를 둥글게 만들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원료 가공 단계부터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배터리 충전속도와 수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 동시 생산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용 저팽창 음극재를 독자 개발하는 등 음극재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저팽창 음극재는 에너지 저장용량을 유지하면서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팽창을 억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로 계기로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4만4000t, 2025년 17만2000t, 2030년 26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음극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원료 채굴, 중간 원료, 소재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의 가치사슬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