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경기 호조로 시멘트 출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연탄 대신 폐기물 연료를 활용해 시멘트를 생산하는 친환경 체질개선도 서두르고 있다.

9일 오후 2시 45분 기준 쌍용C&E는 전날 종가와 동일한 839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8300원 안팎을 횡보 중인데 목표주가는 상향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860원 수준인데 1달 전(9764원), 3개월 전(9173원), 6개월 전(8350원)과 비교하면 꾸준히 올랐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서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쌍용C&E의 목표주가를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쌍용C&E의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23.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상반기의 경우 매출이 7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은 7.9% 줄었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탄소배출권 매각이익 230억원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쌍용C&E는 올 3월 주주 총회를 통해 사명을 쌍용양회에서 쌍용C&E로 바꿨다. C&E는 각각 시멘트(Cement)와 환경(Environment)을 의미한다. 196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한때 자동차 건설 정유 보험 중공업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재계 6위까지 올랐던 쌍용그룹의 모태다.

시멘트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다. 쌍용C&E는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을 연료로 활용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자원순환에 일조하고 있다. 쌍용C&E는 올해 초 2년여에 걸쳐 830억원을 투자한 순환자원처리시설(총 4기) 구축을 완료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개선으로 유연탄 투입이 크게 줄어들면 추가적인 원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순환자원 반입수수료 수익 증가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말했다.

고배당주라는 점도 매력이다. 작년 실적과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한 배당수익률은 약 5% 수준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