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대한피부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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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다수가 피부 질환 치료 및 미용시술을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고 싶어 하지만, 정작 전문의병원인지 아닌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 전문의병원으로 오해할 수 있게끔 간판 표기가 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한피부과학회는 ‘빨간색 사각형 로고’를 확인하면 피부과 전문의 병원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피부과 전문의는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인턴 1년과 4년간의 피부과 전문 임상수련 과정을 모두 마친 후 보건복지부 주관 전문의 시험까지 통과한 의사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건강의 날’인 9일을 맞아 진행한 ‘피부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주제의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 일환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 이내 피부 문제로 병원을 방문한 적 있는 10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출처=대한피부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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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피부 질환은 응답자의 97%가, 피부미용 문제는 90.6%가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받고 싶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절반 수준(53.1%)에 그쳤다.

또 “전문의병원을 구분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역시 피부과 전문의 자격 구분 관련 문항은 오답율 76.8%, 전문의병원 간판 구분에 대한 문항의 경우 오답율 72%를 기록했다. 사실상 대다수 응답자가 피부과 전문의 자격과 전문의병원을 정확히 모르는 셈이다.

이처럼 피부과 전문의와 전문의병원을 잘 구분하지 못한 이유로는 “피부과라 적혀 있어서 전문의병원이라 생각했다”는 답변(72.4%)이 가장 많았다. 비전문의 병원이 ‘진료과목’ 글씨를 누락하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 간판을 제작하곤 해 전문의병원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출처=대한피부과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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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과 전문의병원 간판은 ‘○○피부과의원’으로 표기하며 빨간색 바탕 사각형 안에 흰색 글씨로 피부과 전문의라고 쓰여있는 로고를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인증마크, 피부과 전문의 자격증을 확인하거나 ‘피부과 전문의 찾기’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서도 가까운 전문의병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부 질환은 응답자의 52.3%만 “바로 병원에 가 치료 받는다”고 답했으며 24.5%는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지켜본다”, 19.7%는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본다”고 답했다. “피부과 진료비용이 비쌀 것 같아서” “피부 질환은 쉽게 좋아지는 가벼운 병이라서” “피부과 약은 독하기 때문에” 등의 인식 탓에 곧바로 내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 질환은 발병 초기에 빠르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만성 또는 난치성 질환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며 내과 질환이나 감염성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면서 “피부과에 바로 내원해 전문의에게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고 올바른 복용법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천욱 대한피부과학회장(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은 “모든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피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대한피부과학회TV 유튜브 채널 등으로 적극 소통하며 피부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피부과 전문의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