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축전지 충전 중 발화 센서 작동…정화 필터 가동 후 안정화"
"우주정거장 러 모듈 원인불명 발화…한때 연기·냄새 번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모듈 '즈베즈다'(별)에서 9일 원인 불명의 발화가 일어났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발화는 ISS 승조원들이 야간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ISS에 체류 중인 러시아 우주인 올렉 노비츠키는 이날 오전 5시(모스크바 시간)께 "즈베즈다 모듈 내에서 화재경보 장치가 작동했으며, 연기가 보이고 불에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모스크바 외곽의 비행통제센터에 보고했다.

미국 측 모듈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 우주인 토마 페스케는 플라스틱이나 전자부품 타는 냄새가 러시아 섹터에서 미국 섹터로 흘러들어왔다고 전했다.

노비츠키와 다른 러시아 우주인 표트르 두브로프는 비행통제센터의 지시로 발화 추정 지점을 점검했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은 우주정거장 내 유해 물질 정화 필터를 작동시켜 공기 정화 조치를 취했고 이후 상황은 안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 사고와 관련 "오전 4시 55분께 ISS 러시아 섹터에 해당하는 즈베즈다 모듈에서 축전지 자동 충전이 이루어지던 중 발화 센서가 작동하고 사고 경보가 울렸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승조원들이 정화 필터를 가동해 공기를 정화한 뒤 다시 수면을 취했다면서 "(ISS의) 모든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이며 우주정거장 내 공기 구성도 정상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화 사고에도 승조원들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그러나 정확한 발화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ISS에는 러시아 우주인 노비츠키와 두브로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마크 반데 하이, 셰인 킴브러, 메건 맥아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호시데 아키히코, 유럽우주국 소속 페스케 등 7명이 체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