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팬클럽 계정도 정지됐는데…中대사관 "한국 겨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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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소위 ‘연예계 정화 캠페인’이 한국을 타깃으로 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 한·중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9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양국 문화 교류에 지장을 줄 것이라 우려하고 심지어 중국의 관련 조치가 한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한다”며 “중·한(한·중)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청랑(淸朗: 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팬덤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의 SNS 웨이보의 방탄소년단(BTS), 엑소, 아이유, 태연 등 K팝 연예인들의 팬클럽 계정 21개가 정지됐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계 및 '팬덤'의 혼란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특별 행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국 연예인을 포함한 일부 연예인 팬클럽 계정이 폐쇄됐다”고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가 한·중 문화 교류의 해가 시작되는 해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대사관은 “중·한 양국은 수 천년의 교류 역사를 통해 서로 배우며 깊고 두터운 역사 문화적 유대를 쌓아왔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 교류가 신시대에 중한 관계를 활기차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양국 관계 및 민심 상통을 촉진하는 데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부정적 여론 확산에 외교부도 입장을 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화운동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 자체 문화산업과 연관된다면 양자 차원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관심 갖고 보고 논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한중 간 건전한 문화 교류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고 회복, 발전하는 추세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은 한중 양국 정부가 공감하고 중국대사관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한·중 외교장관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다음주 방한해 오는 15일 서울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9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와의 정상적인 교류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 언론에서는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양국 문화 교류에 지장을 줄 것이라 우려하고 심지어 중국의 관련 조치가 한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한다”며 “중·한(한·중) 우호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의 추세와 민심에 맞고 중·한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청랑(淸朗: 중국의 인터넷 정화운동)’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팬덤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의 SNS 웨이보의 방탄소년단(BTS), 엑소, 아이유, 태연 등 K팝 연예인들의 팬클럽 계정 21개가 정지됐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중국 정부는 연예계 및 '팬덤'의 혼란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특별 행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국 연예인을 포함한 일부 연예인 팬클럽 계정이 폐쇄됐다”고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가 한·중 문화 교류의 해가 시작되는 해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대사관은 “중·한 양국은 수 천년의 교류 역사를 통해 서로 배우며 깊고 두터운 역사 문화적 유대를 쌓아왔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 교류가 신시대에 중한 관계를 활기차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양국 관계 및 민심 상통을 촉진하는 데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부정적 여론 확산에 외교부도 입장을 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화운동이) 한국뿐 아니라 중국 자체 문화산업과 연관된다면 양자 차원에서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관심 갖고 보고 논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한중 간 건전한 문화 교류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되고 회복, 발전하는 추세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은 한중 양국 정부가 공감하고 중국대사관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한·중 외교장관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다음주 방한해 오는 15일 서울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