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얼굴인식기술에 붙잡힌 중국 연쇄살인마/사진=nypost.com
AI얼굴인식기술에 붙잡힌 중국 연쇄살인마/사진=nypost.com
20년간 도피 생활을 했던 중국 연쇄살인마가 인공지능(AI) 얼굴인식기술로 붙잡힌 뒤 사형을 선고 받았다.

9일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시성 난창중급인민법원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살 여아 등 총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라오룽즈에게 사형 및 재산몰수형을 선고하고 모든 정치적 권리를 박탈했다.

라오룽즈는 딸 하나를 낳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1993년 10살 연상의 유부남 파즈잉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무장강도죄로 8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파즈잉에 빠진 라오룽즈는 2년 만에 교사 생활을 관두고, 유흥업소 매춘부로 일하며 파즈잉과 동거를 시작했다.
AI얼굴인식기술에 붙잡힌 중국 연쇄살인마/사진=nypost.com
AI얼굴인식기술에 붙잡힌 중국 연쇄살인마/사진=nypost.com
두 사람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장시성 난창시, 저장성 원저우시, 장쑤성 창저우시, 안후이성 허페이시 일대에서 살인 행각을 벌였다.

라오룽즈가 유흥업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유인하면, 남자친구인 파즈잉이 폭력을 행사해 납치한 후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의 연쇄 살인은 파즈잉이 1999년 7월 안후이성 피해자 집에 몸값을 받으러 갔다가 붙잡히면서 들통이 났다.

그러나 라오룽즈는 파즈잉의 거짓 진술로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파즈잉은 같은 해 12월 처형됐다.

도피 생활을 시작한 라오룽즈는 위장 신분증을 사용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20여 년간 숨어 지냈다. 하지만 2019년 11월 28일 푸젠성 샤먼시의 한 쇼핑몰에 시계를 팔러 갔다가 AI 얼굴인식기술에 신원이 들통나 공안에 검거됐다.
AI 얼굴인식에 검거된 中 연쇄살인마...사형 선고 받고 눈물
라오룽즈는 재판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파즈잉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으며, 누구도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라오룽즈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비록 범죄를 자백했지만, 고의로 다른 이의 생명과 재산을 해쳤으며 범죄의 결과는 매우 심각했다. 범죄 수단 역시 매우 잔인했고, 목적 또한 악랄했기에 관대한 처벌을 내려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