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매수 기회"…시총 20조 증발에 증권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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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카카오·네이버, 큰 악재 아냐…매수 기회"
CLSA "매도세 중국 규제 트라우마 때문…한국, 중국보다 성숙"
CLSA "매도세 중국 규제 트라우마 때문…한국, 중국보다 성숙"
홍콩계 증권사 CLSA는 금융당국의 금융플랫폼 규제 우려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이틀새 20조원 가까이 증발한 하락세는 과도하다면서 '저점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의 대부분을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봤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들은 오는 24일까지 문제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CLSA는 10일 '규제 공포(Regulation scare)'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 발표 이후 규제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중국 규제로 인한 쇼크를 떠올렸을 것이다 때문에 인해 인터넷주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CLSA는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는 "금융당국 발표가 오히려 향후 지침을 명확하게 해 점진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급락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규제로 인한 실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이 중국보다 규제 측면에서 더 성숙하다"며 "향후 규제 환경도 점진적으로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는 동안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CLSA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네이버 56만2000원, 카카오 19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대비 각각 40.8%, 50.9%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네이버,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당장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처럼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기존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된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이유는 페이 플랫폼에 대한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 우려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중개 라이선스를,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중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대출의 경우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이 돼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사라지고,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의 대부분을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봤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들은 오는 24일까지 문제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CLSA는 10일 '규제 공포(Regulation scare)'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 발표 이후 규제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중국 규제로 인한 쇼크를 떠올렸을 것이다 때문에 인해 인터넷주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CLSA는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는 "금융당국 발표가 오히려 향후 지침을 명확하게 해 점진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급락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규제로 인한 실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이 중국보다 규제 측면에서 더 성숙하다"며 "향후 규제 환경도 점진적으로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는 동안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CLSA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네이버 56만2000원, 카카오 19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대비 각각 40.8%, 50.9%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네이버, 카카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당장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처럼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기존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된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이유는 페이 플랫폼에 대한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 우려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중개 라이선스를,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중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대출의 경우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이 돼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사라지고,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