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가 먼저 면접을 치르고 나서는 유승민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가 먼저 면접을 치르고 나서는 유승민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유승민 후보 측이 홍준표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 캠프 류혜주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2017년 당 대표 시절 당시 홍 후보는 '젠더가 뭐예요?'라는 발언을 했다"며 "홍 후보는 이전부터 성인지 감수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이라도 하듯 연이은 성희롱 발언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2021년에도 홍 후보는 여전했다"며 "어제 면접에서 면접관이 홍 후보가 과거 나경원 의원에게 '거울이나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 여자 기자의 질문에는 '그걸 왜 물어? 너 그러다가 진짜 맞는 수가 있다',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성희롱 발언이 아니냐'고 묻자 홍 후보는 당당히 아니라고 답했다. 4년간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께서 이렇게 낮은 수준의 윤리의식을 가졌다는 것은 심히 우려된다"며 "홍 후보는 자신의 지난 실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홍준표 막말 신기원'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공개 면접에서 면접관이 "왜 여성들은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가. 입에 담기도 힘든 여성 비하 발언이 안 좋은 이미지로 남아서 (여성들이) '차마 홍준표는 못 찍는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짧게 답했다. 또한 "그게 막말이라면 수용을 하겠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