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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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홀딩스가 투자한 싱가포르 게임·전자상거래·디지털금융 기업 시(SEA)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발행을 통해 최소 60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는 전날 오후 늦게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자금은 잠재적인 전략적 투자와 신사업 인수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는 중국 알리바바의 경쟁사로 동남아와 대만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시는 신주 1100만주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발행하고, 25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CB를 매각할 계획이다. 신주 가격은 주당 318달러로 전날 종가(343.80달러)보다 7.5% 낮게 책정됐다.

시는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 4~6월 시가 거둔 매출은 23억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수요과 전자 상거래 부문의 총 상품 가치는 모두 8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같은 기간 시는 3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연간 순손실 규모는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의 주가는 최근 몇 년간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740억달러에 달한다. 핀둬둬, 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 규제를 받으면서 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라이엇게임즈의 PC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등의 지역 발매를 맡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3월5일 기준으로 시의 지분 22.9%를 보유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