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풍선효과'…서울 오피스빌딩, 세계서 가장 많이 올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도시 중 상승률 1위
상업용 빌딩 2년째 급등 이례적
작년 11%,올 1분기만 7.3% 뛰어
주택 옥죄자 오피스로 투자 몰려
상가·꼬마빌딩 가격도 고공행진
상업용 빌딩 2년째 급등 이례적
작년 11%,올 1분기만 7.3% 뛰어
주택 옥죄자 오피스로 투자 몰려
상가·꼬마빌딩 가격도 고공행진

맨해튼 하락할 때 서울 8.7% 올라
10일 글로벌 부동산리서치회사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의 글로벌 도시종합지수(CPP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1분기보다 8.7%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과 맨해튼,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18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또 지난 10년간 서울의 분기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 중 가장 높다.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강세 현상은 오피스빌딩이 주도하고 있다. 2분기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의 70% 가까이를 오피스빌딩이 차지한 것으로 RCA는 집계했다. RCA는 “세계 다른 주요 도시들은 오피스빌딩 비중이 줄어들고 물류센터와 같은 산업용 부동산 비중이 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고 분석했다. 멜버른과 로스앤젤레스는 올해 상반기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물류센터 등 산업 부문이 차지했다. 반면 서울은 산업 부문이 전체 거래량의 7% 정도다. 오피스빌딩 비중이 큰 맨해튼은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다.
주택 수요 규제하자 ‘꼬마빌딩’ 인기
RCA는 서울의 오피스빌딩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배경으로 유동성이 쏠린 점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한국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세금 정책을 강화하자 개인과 기관 등의 투자 수요가 오피스빌딩으로 몰려갔다는 것이다.오피스빌딩의 상승 여력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을 담은 SK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공모청약에 19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렸다. 김주환 원빌딩부동산중개 대표는 “20억원대 강남 아파트를 살 때는 대출이 안 나오지만 20억원대 ‘꼬마빌딩’(5층 이하 건물)에는 50~60% 정도 대출이 나온다”며 “아파트보다 세금 부담이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했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오피스빌딩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본다. RCA에 따르면 3.3㎡당 평균 매각가격은 서울 강남권역이 3714만원으로 싱가포르(7429만원)와 런던(7842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