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0일(16: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욱, 채시라 부부 /사진=한경DB
김태욱, 채시라 부부 /사진=한경DB
배우 채시라의 남편이자 가수 출신 기업가 김태욱 대표가 최대주주인 아이패밀리SC가 다음 달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기업가치로는 공모가 상단 기준 약 2000억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구주매출을 통해 45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아이패밀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97만8000주를 공모한다고 10일 공시했다. 공모가는 3만9000~ 4만8000원으로 다음 달 18~19일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약 2000억원이다. 지난 6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때 제시했던 4만5700~5만1900원보다 가격을 낮췄다.

김 대표는 구주매출을 통해 공모가 상단 기준 45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81만9200주(공모주식의 83.8%)와 구주매출 15만8800주(공모주식의 16.2%)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9만3300주를 매각한다. 김성현 공동 대표도 6만5500주의 구주매출을 통해 약 31억 원을 현금화할 예정이다. 두 공동 대표의 지난해 연봉(7억원) 5배 이상을 상장으로 벌어들이게 되는 셈이다.

2000년 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아이웨딩네트웍스가 전신이다. 초기 웨딩사업으로 시작했으나 2012년 사명을 바꾸고 색조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뷰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웨딩사업 비중은 10% 미만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rom&)을 런칭해 성공을 거뒀다. 롬앤의 색조 제품은 중화권, 동남아권,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진출했으며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중동, 유럽 등 20여개 국에 수출되고 있다. 파워 인플루언서와 SNS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뷰티 시장에서 색조 전문 기업으로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립스틱, 아이섀도우, 파운데이션, 블러셔 등 다양한 색조 제품들이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9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87억원이었다. 전년 매출 384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에 비해 실적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391억 원, 영업이익 2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6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최대주주는 김태욱 대표로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 대표인 김성현 대표도 17.77%의 지분을 들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