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동은(24)이 이글을 앞세워 생애 두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둘째날인 10일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김동은은 이날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파71·6938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을 2개나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KPGA의 전설 최윤수(72), 최연소 참가선수 송민혁(17)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그는 첫날 전설과 신인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도 3언더파로 준수한 스타트를 끊었다.

2라운드에서 김동은은 말 그대로 ‘날았다’. 첫홀인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시작해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성공시켰다. 홀에서 30m 떨어진 그린 앞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 안으로 깔끔하게 떨어졌다.

그림 같은 장면은 14번홀(파5)에서 또 한 번 나왔다. 홀까지 88m 떨어진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앞두고 김동은은 58도 웨지를 잡았다. 앞바람이 불었지만 과감하게 풀샷으로 이글을 노렸고 공은 매끈한 호선을 그리며 홀로 들어갔다. 여기에 버디 2개를 곁들이며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였다. 공동선두인 윤상필(23·10언더파 132타)과 나란히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김동은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가장 뜨거운 루키다. 지난 5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78㎝, 72㎏의 늘씬한 체격에 비거리 300야드의 장타, 깔끔한 스윙과 잘생긴 외모까지 갖춰 한국 남자골프 부흥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꼽힌다. 현재 까스텔바작 신인왕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교한 아이언샷과 침착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동은은 1라운드 83.33%, 2라운드 88.98%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글 2개는 김동은으로서도 첫 경험이다. 그는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는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 감이 좋지는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남은 두 라운드 동안 처음 구상한 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캐나다 동포 이태훈(30)과 시즌 2승을 노리는 서요섭(25), 일본투어에서 활동 중인 조민규(33)가 윤상필과 함께 공동선두를 이뤘다. 김동은과는 1타 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