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캡쳐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 로지(ROZY)를 만든 제작자가 "가상인간을 광고적으로 놓고 보면, 모델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든다가 아니라 아예 제로"라고 밝혔다.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로지의 장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로지가) 이번 주에만 광고 촬영을 2건 했고 전속계약은 두 달 새에 8건 맺었다. 협찬은 100건 이상"이라며 "목표로 했던 수익은 달성했고 올해 연말까지 10억 원 이상은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로지는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에서 제작한 로지는 세계여행, 요가, 패션에 관심이 있고 나이는 영원히 22살로 설정됐다. 키는 171cm로 서구적인 체형에 동양적인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신한 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눈도장을 받은 로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55만 명을 돌파하며 파급력을 증명하고 있다.

로지의 외모에 대해 백 대표는 "특정인을 차용하지는 않았다"며 "MZ세대는 특별히 자기 결점을 감추거나 하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요즘 미인이나 서구형 미인을 구현하는 대신 주근깨도 적극적으로 살렸다"고 밝혔다.

로지는 바디 모델 위에 로지의 얼굴을 합성한 '디지털 더블'이라는 3D 기술로 제작됐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지금 광고 나오는 로지의 모습은 안무가를 바디 모델로 차용했다. 연기할 때는 연기자를 바디 모델로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이날 백 대표는 로지의 성공 비결에 대해 사생활 리스크가 전혀 없는 점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광고 계약 후에 음주운전 등이 문제가 됐다면 지금은 데뷔하기 전 학교폭력 같은 문제가 많다"며 "다 찍어 놓은 드라마가 못 나가기도 하는데 이는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지는) 이런 스캔들이 제로라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은 코로나19 시국과 잘 맞아떨어져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 대표는 "남자 3인조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다"며 "초안을 봤는데 마음에 아주 쏙 들게 나왔다"고 귀띔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