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속보보다 주가 상승률 너무 빨랐다
차다 전략가는 1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증시 사이클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정 위험이 매우 높다”고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S&P500은 지난 214거래일 동안 단 5%의 일시 하락도 없이 33% 넘게 상승했다. 2018년 2월 2일에 끝난 404일간의 장기 활황 이후 가장 긴 사이클로 기록됐다.
차다 전략가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비싸지만 그 사실만으로 조정 가능성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며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보다 주가 상승폭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본질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의 가치 조정은 수익 성장성이 빠른 경기 회복기의 초입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당시 14배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초 기준으로 27배까지 뛰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기업 실적이 호전됐지만 주가가 더 많이 뛰면서 PER은 23.1배로 14%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역시 역사적 평균치인 10~20배 대비 1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차다 전략가는 “PER이 상대적으로 높은 원인은 경기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데 있다”며 “시장 역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여전히 추세(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최상의 회복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제한 뒤 “다만 S&P500 기업들의 주가는 이런 추세를 이미 크게 상회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