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외 건설은 물론 인테리어 소재를 생산하는 화학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예로 롯데케미칼은 터키 벨렌코 공장에서 인테리어에 쓰이는 인조대리석 소재 ‘엔지니어드 스톤’을 생산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가구 자체 생산보다는 디자인 및 판매에 특화돼 있는데, 롯데 계열사와의 협력으로 제조 부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가구 소재 생산부터 가구 제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계열사를 통해 구축했다. 2012년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에 이어 2018년 건자재 계열사 현대L&C를 인수하면서다. 현대L&C가 엔지니어드 스톤 등 가구 소재들을 생산해 현대리바트에 납품하고, 이를 사용해 만든 가구를 판매하는 현대리바트 매장이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점포에서 운영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연초 제시한 ‘비전 2030’에서 리빙 매출 목표치는 약 5조원으로 유통(29조원)에 이은 그룹의 두 번째 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L&C의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473억원을 투자하는 등 리바트와 L&C의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의 리바트 매장도 2019년 말 5개에서 현재 14개로 늘렸으며 연내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가구 업체 까사미아는 해외 고가 가구 판매를 늘리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 등 분야를 막론하고 해외 고급 브랜드를 강화하는 신세계와 발맞춘 행보다. 신세계백화점 점포 10곳과 쓱닷컴에 입점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리빙 시장이 급부상하며 지난해 까사미아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