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쇄신의 긍정적 방향성을 읽어야 할 때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위탁생산(CMO) 및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의 백신 및 신약 등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 영역에 전 계열사의 투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분기 동아쏘시오홀딩스 산하에 있던 바이오텍 연구소를 자회사 동아에스티(지분 23.32%)로 양도하고, 그룹 내 연구개발(R&D) 기능을 일원화했다. R&D 기능을 축소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주회사 본연의 사업 목적인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초 자회사 에스티팜이 미국에 설립한 신약 개발 바이오텍 레바티오테라퓨틱스에 공동 투자했다. 7월 말에는 합작법인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보유하고 있던 디엠바이오 지분을 취득해 지배력을 확대했다. 또 지난 8월 초 동아에스티 전환사채 취득(233억 원)을 완료해 지배력을 유지했다.

원형 RNA 기반 레바티오 설립

레바티오테라퓨틱스에는 에스티팜(지분 32.68%)이 200만 달러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레바티오는 차세대 mRNA 기술인 원형 RNA(circRNA)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NK·T세포 증식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mRNA 백신 및 신약, CAR-NK·T 치료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레바티오 설립은 에스티팜이 확보하고 있는 5프라임 캡 유사체 및 지질나노입자(LNP) 특허와 함께 그룹의 mRNA 백신 및 신약 개발 역량에 중요한 원천이 될 전망이다.

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디엠바이오 지분 추가 취득은 9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취득금액은 421억 원, 현재 51%의 지분은 취득 후 80.4%로 확대되며 4분기부터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메이지세이카의 남은 지분 20% 내외도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작법인이 가지는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해 ‘DMB-3115’의 개발 및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또 증가하고 있는 외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확장 등 과감한 투자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기 위한 목적이다.

디엠바이오는 2015년 4월 일본 메이지세이카와 합작으로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CMO·CDMO 기업이다.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8000L 배양기를 확보하고 있다. 2019년 말부터 계열사 동아에스티의 다베포에틴알파(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 바이오시밀러, 2019년 9월 일본 품목허가 취득)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스텔라라 퍼스트 바이오시밀러 기대

올 하반기부터는 DMB-3115(건선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유럽 임상 3상 시료 생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알테오젠,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과도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의약품 CMO·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열사 외 수주 활동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디엠바이오 매출은 2019년 64억 원으로 미미했으나, 2020년에 159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은 상반기에만 134억 원으로 크게 신장했다. 순손실은 2019년 348억 원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2020년에는 182억 원으로 축소됐다. 올 상반기엔 59억 원으로 더 줄었다.

DMB-3115 글로벌 임상 3상 시료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매출 확대 및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스텔라라의 세계 매출은 2020년 기준 8조 원을 웃돌고 있다. DMB-3115의 3상 성공과 함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상업 생산물량 확대에 대비해 증설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러한 의사결정 시점 전후로 디엠바이오도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상장 비교 기업들의 주가수준은 높게 형성돼 있다. 현재 장부가로 반영돼 있는 디엠바이오 현가화 지분가치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디엠바이오 외 향후 1~2년 내 기업공개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자회사는 용마로지스다. 의약품, 화장품 등 특화 물류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외부 물류 비중이 80% 이상으로 자회사 중 그룹 의존도가 가장 낮다. 기업간거래(B2B) 물류 중심에서 최근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물류 스타트업 투자 등을 통한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연초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중순 발표한 배당정책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간배당 시행이 예상된다. 3년간 총 300억 원 이상의 현금배당 계획을 밝힌 만큼, 중간배당은 500원 이상이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통 제약사 및 제약 지주회사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오랜 기간 소외되고 있다.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수석 등 우량 기업 및 향후 퀀텀점프가 기대되는 디엠바이오까지 비상장 자회사들의 현가화된 지분가치를 고려하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
[종목분석]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쇄신의 긍정적 방향성을 읽어야 할 때
<저자 소개>

[종목분석]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쇄신의 긍정적 방향성을 읽어야 할 때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교보증권에서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팀장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을 담당하고 있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9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