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는 지난달 말 일본 인근에서 중국 무인기 3대가 포착됐으며 이에 일본군이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들의 활동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의 대잠수함 초계기 Y-8Q와 전자 정보 정찰기 Y9JB가 해당 무인기와 함께 포착됐다고 일본 관리를 인용해 부연했다.
또한 일본 정부가 일본 영해에 대한 감시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안경비대에 무인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중국의 무인기 역량 증대와 갈수록 정교해지는 군사용 무인기가 인접국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으며 역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도 무인기 개발과 배치에 집중하면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미일 군사동맹으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미중일 관계에 불확실성이 더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5월 최신예 MQ-4C 트리톤 무인기를 일본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트리톤은 미 공군이 운용하는 무인항공기인 글로벌호크를 해양 감시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미군은 괌에 배치돼 있던 두 대의 트리톤을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三澤) 미 공군기지로 이동시켰다.
일본은 2025년까지 차량탑재 레이저로부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무인기 방지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티모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무인기의 유연성과 저위험, 정치·군사적 이득을 고려해 향후 더 많은 무인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CMP에 "무인기는 특히 인민해방군 조종사가 대만과 일본 인근의 분쟁 영공이나 남중국해 등 작전하다 사망할 경우 위기가 초래될 수 있는 지역에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무인기 군단은 경쟁국에 딜레마"라며 "중국 무인기의 활동을 용인할 경우 분쟁수역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반대로 무인기를 공격하면 중국이 어찌 나올지 알 수 없어 경쟁국들은 신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1~2019년 파키스탄을 비롯해 18개국에 무인기를 수출하는 등 군사용 무인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동시에 무인기 방지 시스템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히스 연구원은 중국이 무인기 개발로 주변국들도 그에 상응하는 역량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역내 긴장과 무기 경쟁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