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경북(TK) 지역 경선에 이어 강원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추 전 장관은 12일 더불어민주당 강원 지역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나의 포효에 기득권의 간담이 서늘해졌다”며 “1700만 촛불시민과 함께 검찰개혁과 사회대개혁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강원과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까지 합산한 추 후보는 지지율 11.35%(누적)를 기록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구 출신인 추 전 장관이 전날 진행된 TK 지역 경선에서 처음 두 자릿수 득표율(14.84%)을 기록해 정치권의 관심을 받은 뒤 강원 지역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선전하며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다. 그는 TK 경선 결과 발표 후 “고향 대구에서 힘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3위를 고수하는 건 제 목표가 아니다”고 의지를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발표된 강원 지역 경선에서도 8.61%의 지지율을 획득해 3위를 했다.

상승세를 보이는 추 전 장관의 선전이 향후 경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주목된다. 개혁 성향이 강한 민주당 지지층이 추 전 장관을 선택하면 이 지사가 과반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호남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전 대표에게도 유리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호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추미애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역 경선에서 치고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는 사람은 추 후보밖에 없다”며 “결국 추 후보의 개혁성과 비슷한 성향이 있는 유권자를 끌어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위로 밀려난 정 전 총리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TK 지역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코로나19 대응으로) 와서 고생도 해 알아봐주실까 했는데 별 성과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은이/조미현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