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라나 맥러플린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알라나 맥러플린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육군 특수 부대 출신의 남성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성 종합격투기(MMA) 대회에 출전해 데뷔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를 계기로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스포츠계의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라나 맥러플린(38)은 지난 10일 MMA 데뷔전에서 셀린느 프로보스트와 맞붙어 승리했다. 2라운드 3분32초에 뒤에서 팔을 감아 목을 조르는 초크 기술로 프로보스트에게서 기권을 받아냈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출신인 맥러플린은 미 육군 특수부대에서 6년을 복무한 뒤 2010년 성전환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 알라나 맥러플린의 모습. /사진=SafeBetMMa 트위터 캡처
과거 알라나 맥러플린의 모습. /사진=SafeBetMMa 트위터 캡처
이날 맥러플린이 승리하자 "성전환을 한 여성과 일반 여성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MMA 평론가들은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존중하지만 이런 경기가 정말 공정하다고 볼 수 있나" "이런 경기를 연다고 해서 트랜스젠더의 권리가 신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맥러플린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를 사기꾼이라고 부르는 불쾌한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맥러플린은 팔론 폭스에 이어 미국 MMA 시장의 두 번째 트랜스젠더 선수다. 폭스는 2012년 데뷔해 2014년 은퇴했다. 맥러플린은 "나는 폭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며 "나를 제외하고 더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앞으로 그 길을 따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