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로보틱스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목적은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위해서입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보틱스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오로지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앞으로 안전성 등에 중점을 두고 기술을 차근차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으로 대표되는 관절로봇기술, 휴먼 로봇 인터랙션(HRI) 솔루션의 집합체인 인공지능(AI) 서비스로봇기술, 인류의 이동성에 혁신을 가져올 로보틱스 모빌리티 중심으로 핵심 기반 기술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미래 로보틱스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에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13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에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포럼에서 로보틱스 연구개발(R&D)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 등을 발표했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첫 상용화 제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시연했다.

발표를 맡은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있어 로보틱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풀이 강조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들은 센서 퓨전을 통한 환경인지기술, AI를 이용한 판단기술, 메카트로닉스를 이용한 제어기술 등 기본적 로봇 시스템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 점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서 로보틱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현대차그룹의 기술 역량이 로보틱스 기술 개발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파급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로봇 산업은 하나의 제품 안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개발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산업과 유사하다"면서 "자동차를 개발하며 쌓은 역량이 로봇 기획, 제작, 운영 프로세스에 그대로 녹아들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로보틱스는 정 회장이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뒤 투자를 이어오는 신사업 분야다. 지난해 1조원을 들여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추진한 게 대표적. 정 회장은 당시 사재 약 2400억원을 출연해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관련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R&D를 병행하고 있다.

이날 국회 모빌리티 포럼 3차 세미나에는 정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을 비롯해 국회 모빌리티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인사말에서 "모빌리티는 다양한 산업 간의 융합이 특징인데 로봇은 특히 모든 최첨단 기술이 총 집적된 분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며 "마침 국내 기업에서 세계적 로봇 기술을 갖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만큼 앞으로 우리가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