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SPC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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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를 좋아했던 도마뱀의 세계여행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은 47세 여성 리사 러셀과 함께 최근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영국 요크셔로 이동한 도마뱀의 사연을 전했다.

현재는 '바비'(Barbi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도마뱀은 러셀이 요크셔 인근 자택에 도착한 후 가방을 풀던 중 발견됐다. 러셀은 "짐을 풀던 중 속옷에 묻은 얼룩인 줄 알았던 바비가 움직였을 때 나는 비명을 질렀다"며 "4000마일(6400km)을 여행한 짐가방에서 도마뱀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RSPC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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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인 러셀은 휴가를 위해 카리브해로 떠났다. 러셀은 "여행지에서 너무 더워 속옷을 착용하지 않아서 바비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바비는 일정을 마치고 짐 가방 안에 옮겨질 때에도 속옷 레이스에 안전하게 안착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셀은 바비를 발견한 후 RSPCA(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에 연락했고, 뱀목 도마뱀붙이과의 파충류인 작은 도마뱀붙이로 확인됐다.

RSPCA 관계자는 "비행기 안에서도 살아남은 도마뱀붙이는 지금까지 다치지 않았다"고 상태를 전했다. 다만 "영국에서 도마뱀을 풀어 놓는 것은 비(非) 토착종이기 때문에 불법일 뿐 아니라 이곳 기후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데리고 가 전문 파충류 사육사에게 맡겼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