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주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뿐 아니라 검찰도 측근·가족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수사기관으로부터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13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진행했다. 공수처는 지난 10일 김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영장 집행이 위법하다”고 반발해 11시간 동안 대치하다 철수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당시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공수처가 윤 전 총장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다. 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최근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된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르면 추석 연휴 전후로 김 대표를 소환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자사의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전주’로 참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