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미래소년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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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프롤로그>
핵무기 보다 파괴적인 초강력 무기가 세계의 절반을 일순간에 소멸하여 지구는 지각 변동을 일으켜 지축은 휘어지고 다섯 개의 대륙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폐허가 되어 버린 가상의 미래를 그린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번째 감독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1978>은 일본 NHK에서 26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지구 멸망의 설정 시기는 만화가 제작된 지 30년 후인 2008년 7월이다. 그동안 지구는 전쟁과 핵실험 그리고 바이러스의 침범에도 아슬아슬하게 생존해 왔지만 시한폭탄은 점점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기주의와 탐욕에 가득 찬 지도자들은 과연 위기를 멈추고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 <영화 줄거리 요약>
어리석은 인간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지구가 완전히 파괴되자 코난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우주선 고장으로 한 섬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 상태에서 20년의 세월이 흐른다. 결국 동료들은 모두 사망하고 코난과 할아버지만이 '홀로 남은 섬'에 살아남게 된다. 다행히 다시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자연은 아름다움을 되찾은 상태였으나 할아버지는 늘 자기 둘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영원히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어느 날 하이바바 섬에 살던 '라나'라는 갈매기와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신비한 소녀가 바다를 표류하다가 코난에게 구조되지만 악의 두목 레프카의 지시를 받은 인더스트리아 비행단에게 납치당한다. 레프카는 세계 정복의 야욕을 품고 라나의 할아버지이며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 라오 박사를 찾기 위해 라나를 납치한 것이다. 정의감이 강하고 발가락을 손가락처럼 사용하며 괴력을 지닌 코난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섬을 떠나 길에서 만난 포비와 함께 라나를 구하고 악당 레프카를 물리치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A. 지구 멸망 이후 살아남은 공간은?
@기계 문명사회의 <인더스트리아>: 폐허 속에서 다시 시작된 문명으로 독재자 레프카는 여전히 멸망을 초래했던 문명적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라나를 납치해 볼모로 한 후 그녀의 할아버지가 갖고 있는 태양에너지 기술을 확보하여 인더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세계를 정복하려고 한다.
@ 농촌공동체 사회 <하이하버(High Habor)>: 지구 멸망의 혼돈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땅이다. 모든 시설과 생산물을 공유하고 자연과 문명의 공존을 우선시하는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며 과거 축적의 욕망으로 인한 전쟁까지 불사한 인류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화폐도 없앤다.
B.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은?
'홀로 남은 섬'에 숨어든 라나를 찾으러 온 인더스트리아의 악당들에게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된다. 할아버지는 "코난! 새로운 세계로 찾아가거라. 포기하지 마라. 동료를 찾아내서 동료들을 위해서 살아가거라"라는 의미 있는 유언을 남기게 된다. 섬을 떠난 코난은 지하세계의 리더 라오 박사를 만나게 되고 라오 박사는 원로회 과학자들에게 태양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인공위성의 좌표를 알려주어 태양광을 모으는 인공위성이 삼각탑에 빔을 쏘아 인류가 살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가 충전되었고 이로 인해 지진이 발생하자 코난과 다이스 선장은 바라쿠타호 배로 사람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 시킨다.
C. 이 작품 속 내포된 철학은?
이 드라마는 미국 SF 작가 알렉산더 케이의 <멸망의 파도(The Incredible Tide), 1970>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이하버라는 마을에서 코난은 물고기를 잡고 포비는 돼지를 기르면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응을 하며 때때로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야생의 직관과 신체 능력을 간직한 이방인이기도 하다. <미래소년 코난>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쟁 때문에 파괴된 지구의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1984>, 인류를 파멸시킬 무기를 개발하여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심과 이를 분쇄하는 내용의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자연 및 인간의 대립과 화해, 사랑과 생명의 문제를 다룬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 1997 >등의 작품 속에도 자연과의 긴밀한 소통을 주요한 테마로 잡고 있다.
D. 절망 속 희망을 들려주던 추억의 OST는?
지구의 멸망 그리고 새 생명의 탄생의 기회를 지키기 위한 주인공들의 의지와 신념이 엿보이는 가사는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개 꿈이 피어난다. 여기 다시 태어난 지구가 눈을 뜬다. 새벽을 연다.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아름다운 대지는 우리의 고향. 달려라 코난 미래소년 코난 우리들의 코난.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E. 지구를 회생 시키고 코난이 돌아간 곳은?
코난은 인더스트리아의 반체제 인사들과 힘을 합쳐 독재자 레프카에 대항한다. 레프카는 태양에너지를 부활시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전함 기간트를 발진시키지만 결국 코난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기간트와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인더스트리아는 엄청난 지진으로 인해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이로 인해 일어난 지각 변동이 코난의 고향 '홀로 남은 섬'을 물 위로 끌어올려 새로운 대륙이 출현한다. 코난과 라나 일행은 신대륙에서 평화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 <에필로그>
많은 영화에서는 상상력과 통찰력으로 지구의 잠재적 위험을 직간접적으로 일깨워 주지만 인간들은 "영화 같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치부하다가 결국 많은 희생과 고통을 겪고 난 뒤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완전히 멸망하지 않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성의 회복을 통해 상식과 인류애를 발휘하여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현실(지구 온난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계속되는 전쟁과 내전, 대규모 화재와 홍수, 자연의 오염으로 인한 바이러스 창궐)을 직시하고 우리 스스로가 미래소년 코난이 되어 희생정신과 소명의식으로 미래의 평화와 생존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영화 <워터 월드(Waterworld), 1995>에서 지구의 멸망으로 모든 것이 물에 잠긴 후 인공섬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새 희망의 씨앗을 잉태할 한 줌의 흙을 고귀하게 여기듯이 지금 누리고 있는 소중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핵무기 보다 파괴적인 초강력 무기가 세계의 절반을 일순간에 소멸하여 지구는 지각 변동을 일으켜 지축은 휘어지고 다섯 개의 대륙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폐허가 되어 버린 가상의 미래를 그린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번째 감독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1978>은 일본 NHK에서 26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지구 멸망의 설정 시기는 만화가 제작된 지 30년 후인 2008년 7월이다. 그동안 지구는 전쟁과 핵실험 그리고 바이러스의 침범에도 아슬아슬하게 생존해 왔지만 시한폭탄은 점점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기주의와 탐욕에 가득 찬 지도자들은 과연 위기를 멈추고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을까? <영화 줄거리 요약>
어리석은 인간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지구가 완전히 파괴되자 코난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우주선을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우주선 고장으로 한 섬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 상태에서 20년의 세월이 흐른다. 결국 동료들은 모두 사망하고 코난과 할아버지만이 '홀로 남은 섬'에 살아남게 된다. 다행히 다시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자연은 아름다움을 되찾은 상태였으나 할아버지는 늘 자기 둘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영원히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어느 날 하이바바 섬에 살던 '라나'라는 갈매기와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신비한 소녀가 바다를 표류하다가 코난에게 구조되지만 악의 두목 레프카의 지시를 받은 인더스트리아 비행단에게 납치당한다. 레프카는 세계 정복의 야욕을 품고 라나의 할아버지이며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과학자 라오 박사를 찾기 위해 라나를 납치한 것이다. 정의감이 강하고 발가락을 손가락처럼 사용하며 괴력을 지닌 코난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섬을 떠나 길에서 만난 포비와 함께 라나를 구하고 악당 레프카를 물리치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관전 포인트>
A. 지구 멸망 이후 살아남은 공간은?
@기계 문명사회의 <인더스트리아>: 폐허 속에서 다시 시작된 문명으로 독재자 레프카는 여전히 멸망을 초래했던 문명적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라나를 납치해 볼모로 한 후 그녀의 할아버지가 갖고 있는 태양에너지 기술을 확보하여 인더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세계를 정복하려고 한다.
@ 농촌공동체 사회 <하이하버(High Habor)>: 지구 멸망의 혼돈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땅이다. 모든 시설과 생산물을 공유하고 자연과 문명의 공존을 우선시하는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며 과거 축적의 욕망으로 인한 전쟁까지 불사한 인류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화폐도 없앤다.
B.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은?
'홀로 남은 섬'에 숨어든 라나를 찾으러 온 인더스트리아의 악당들에게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된다. 할아버지는 "코난! 새로운 세계로 찾아가거라. 포기하지 마라. 동료를 찾아내서 동료들을 위해서 살아가거라"라는 의미 있는 유언을 남기게 된다. 섬을 떠난 코난은 지하세계의 리더 라오 박사를 만나게 되고 라오 박사는 원로회 과학자들에게 태양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인공위성의 좌표를 알려주어 태양광을 모으는 인공위성이 삼각탑에 빔을 쏘아 인류가 살 수 있는 막대한 에너지가 충전되었고 이로 인해 지진이 발생하자 코난과 다이스 선장은 바라쿠타호 배로 사람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 시킨다.
C. 이 작품 속 내포된 철학은?
이 드라마는 미국 SF 작가 알렉산더 케이의 <멸망의 파도(The Incredible Tide), 1970>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이하버라는 마을에서 코난은 물고기를 잡고 포비는 돼지를 기르면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응을 하며 때때로 마을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야생의 직관과 신체 능력을 간직한 이방인이기도 하다. <미래소년 코난>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쟁 때문에 파괴된 지구의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1984>, 인류를 파멸시킬 무기를 개발하여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심과 이를 분쇄하는 내용의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자연 및 인간의 대립과 화해, 사랑과 생명의 문제를 다룬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 1997 >등의 작품 속에도 자연과의 긴밀한 소통을 주요한 테마로 잡고 있다.
D. 절망 속 희망을 들려주던 추억의 OST는?
지구의 멸망 그리고 새 생명의 탄생의 기회를 지키기 위한 주인공들의 의지와 신념이 엿보이는 가사는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개 꿈이 피어난다. 여기 다시 태어난 지구가 눈을 뜬다. 새벽을 연다.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아름다운 대지는 우리의 고향. 달려라 코난 미래소년 코난 우리들의 코난. 헤엄쳐라 거친 파도 헤치고 달려라 땅을 힘껏 박차고]
E. 지구를 회생 시키고 코난이 돌아간 곳은?
코난은 인더스트리아의 반체제 인사들과 힘을 합쳐 독재자 레프카에 대항한다. 레프카는 태양에너지를 부활시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전함 기간트를 발진시키지만 결국 코난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기간트와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인더스트리아는 엄청난 지진으로 인해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이로 인해 일어난 지각 변동이 코난의 고향 '홀로 남은 섬'을 물 위로 끌어올려 새로운 대륙이 출현한다. 코난과 라나 일행은 신대륙에서 평화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 <에필로그>
많은 영화에서는 상상력과 통찰력으로 지구의 잠재적 위험을 직간접적으로 일깨워 주지만 인간들은 "영화 같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치부하다가 결국 많은 희생과 고통을 겪고 난 뒤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완전히 멸망하지 않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성의 회복을 통해 상식과 인류애를 발휘하여 벌어지고 있는 무서운 현실(지구 온난화, 후쿠시마 원전 사고, 계속되는 전쟁과 내전, 대규모 화재와 홍수, 자연의 오염으로 인한 바이러스 창궐)을 직시하고 우리 스스로가 미래소년 코난이 되어 희생정신과 소명의식으로 미래의 평화와 생존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영화 <워터 월드(Waterworld), 1995>에서 지구의 멸망으로 모든 것이 물에 잠긴 후 인공섬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새 희망의 씨앗을 잉태할 한 줌의 흙을 고귀하게 여기듯이 지금 누리고 있는 소중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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