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하반기 종목 차별화에 주목…액티브 ETF 준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원선 CIO "테이퍼링 변수, 경제활동 재개는 긍정 요인"
액티브 ETF 출시 준비 중…"비정형 데이터 접목해 차별화"
액티브 ETF 출시 준비 중…"비정형 데이터 접목해 차별화"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의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이 CIO는 "지금의 장세는 경기 상승 사이클의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식이 다같이 오르는 상반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올 하반기에는 대형주 중심의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지기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차별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최대 위험요소로는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를 들었다.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의 직전 단계로 여겨진다. 금리가 인상되면 돈이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자산에서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기 때문에 증시는 부담이다.
이외에도 이익 모멘텀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도 시장이 넘어야 할 허들로 꼽았다. 2022년 국가별 이익증가율 전망치를 보면 주요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요국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네이버의 제트홀딩스 지분가치를 제외할 경우 EPS 증가율은 13.7%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 CIO는 설명했다.
이 CIO는 "2022년부터는 산업계 실적이 기존의 평균적인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졌던 주가 상승폭이 내년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 CIO는 "최대 변수로 여겨진 테이퍼링 우려나 이익모멘텀 둔화 등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제활동 정상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보다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CIO는 간담회에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많이 노출된 테마성 액티브 ETF를 벗어나 비정형 데이터를 접목해 차별화된 ETF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상장돼 있는 ETF는 이미 500여개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변별력을 내거나 특별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시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고유의 데이터셋을 활용해서 액티브 ETF를 출시하기 위해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투자 분야로는 친환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제시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발표했다. 탄소국경세를 통해 수입되는 제품 중 역내 생산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31일 탄소배출 감축 목표의 기반이 되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세계에서 14번째로 법제화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 CIO는 "이제 친환경 분야가 '지키자'고 권유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안 지키면 안 된다'의 법제화 수준에 이르렀다"며 "친환경 관련 모멘텀은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ESG 분야에 대해서도 "전 세계 ESG 투자 규모가 2012년 13조2000억달러에서 지난해 40조5000억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며 "기관투자자로서 ESG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이 CIO는 "지금의 장세는 경기 상승 사이클의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식이 다같이 오르는 상반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올 하반기에는 대형주 중심의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지기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차별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최대 위험요소로는 조기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를 들었다.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의 직전 단계로 여겨진다. 금리가 인상되면 돈이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자산에서 예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기 때문에 증시는 부담이다.
이외에도 이익 모멘텀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도 시장이 넘어야 할 허들로 꼽았다. 2022년 국가별 이익증가율 전망치를 보면 주요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0%대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요국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네이버의 제트홀딩스 지분가치를 제외할 경우 EPS 증가율은 13.7%로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이 CIO는 설명했다.
이 CIO는 "2022년부터는 산업계 실적이 기존의 평균적인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졌던 주가 상승폭이 내년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경제활동이 본격 재개되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 CIO는 "최대 변수로 여겨진 테이퍼링 우려나 이익모멘텀 둔화 등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제활동 정상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보다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CIO는 간담회에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많이 노출된 테마성 액티브 ETF를 벗어나 비정형 데이터를 접목해 차별화된 ETF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상장돼 있는 ETF는 이미 500여개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변별력을 내거나 특별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시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고유의 데이터셋을 활용해서 액티브 ETF를 출시하기 위해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투자 분야로는 친환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제시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발표했다. 탄소국경세를 통해 수입되는 제품 중 역내 생산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게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31일 탄소배출 감축 목표의 기반이 되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해 세계에서 14번째로 법제화가 됐다. 이와 관련해 이 CIO는 "이제 친환경 분야가 '지키자'고 권유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안 지키면 안 된다'의 법제화 수준에 이르렀다"며 "친환경 관련 모멘텀은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ESG 분야에 대해서도 "전 세계 ESG 투자 규모가 2012년 13조2000억달러에서 지난해 40조5000억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며 "기관투자자로서 ESG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