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1호인 광주형 일자리가 출발하면서 전북 군산, 경북 구미 등 지역일자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전기차 클러스터를 목표로 한 군산형 일자리(5171억원) 사업도 최근 전기상용차 회사인 에디슨모터스가 공장 준공을 마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연말까지 대형 및 중형버스 100대와 1t 전기트럭 25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302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2만5550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군산형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명신은 지난 6월 소형 전기화물차 ‘다니고 밴’ 생산을 시작했다. 대창모터스가 위탁 생산을 맡긴 차량이다. 명신은 연말까지 다니고 밴 3000대를 생산한 뒤 해외 기업과 위탁 계약을 맺고 2023년까지 7만8000대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군산형 일자리는 2024년까지 전기차 24만 대를 생산하고, 1704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목표로 한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연내 5000억원을 투자, 공장을 설립해 2024년부터 양극재 연 6만t을 생산하고, 1000명을 고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로, 6만t은 전기차 50만 대분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전기차 부품업체 코렌스EM은 파워반도체 클러스터를 내건 부산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기차 파워트레인 공장 준공을 마치고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3526억원을 투자하는 부산형 일자리는 370명의 신규 고용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차와 로봇산업에 특화된 대구형 일자리는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주도해 2258억원을 지원하고, 이래AMS는 설비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1200명을 새로 고용하겠다는 목표다.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협의해 적정 임금과 합리적 노사관계 모델을 도출하고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핵심 성공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