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스키니진에 대해 비판
"'소녀시대 스키니진, 우리 엄마가 입던 바지'란 글도 봤다. '그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 초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소녀시대 윤아는 활동 15년차를 맞아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하는 아이템'으로 스키니진을 언급했다. 스키니진은 히트곡 'gee'를 부를 당시 소녀시대가 입었다.
남자 스키니진도 나올 정도로 유행했다. MC 조세호가 "그땐 스키니진이 한참 유행이었다"고 회상하자 유재석도 "우리집에도 (스키니진이) 한 4벌 있다. 남자들 것도 많이 나왔다"고 거들었다.

특히 올 여름엔 짧은 상의와 넉넉한 하의 실루엣이 유행하면서 타이트한 크롭톱에 와이드 진을 매치한 '인싸'(인사이더)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1980~1990년대 유행하던 배꼽티와 통바지를 기억한다면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명품 브랜드도 동참했다. 품이 넉넉한 여러 종류의 진이 발렌시아가,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나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레트로(복고)는 최근 몇 년 동안 패션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메가 트렌드"라며 "매 시즌마다 과거에 유행했던 대표 디자인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건강과 편안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본인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가 확산한 여파도 컸다는 분석이다.
젊음과 저항의 상징인 진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한 20대)에게서 보다 드라마틱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SNS 어플리케이션(앱)에 올린 영상 속 사용자들은 "스키니진은 주머니에 제대로 된 물건을 넣을 수 없을 만큼 기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어떤 사용자는 스키니진을 수선해 와이드 진으로 바꾸는 영상을 선보이는 반면 다른 사용자는 스키니진을 버리거나 불태우라는 내용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